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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r Play 인터뷰+제13회 딤프 Pick ①]뮤지컬 ‘웨딩싱어’ 샘 페리데이·캐시 컴프튼·매튜 하퍼 “오롯이 나로 서기에도 인생은 짧아요!”

제13회 딤프 개막작 '웨딩싱어', 아담 샌들러·드류 베리모어 영화를 바탕으로 한 런던 웨스트엔드 작품
샘 페리데이와 캐시 컴프턴, 영국 ‘엑스 팩터’ 출신 조바니 스파노 출연
'Grow Old With You' 'Somebody Kill Me' 등 영화 OST와 'Pops!' 'It’s Your Wedding Day' 등

입력 2019-06-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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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웨딩싱어’의 무대감독 매튜 하퍼(왼쪽부터)와 로비 하트 역의 샘 페리데이, 줄리아 설리번 캐시 컴프튼(사진=허미선 기자)

“우주까지 아우르는 이야기(Universe Story)잖아요. 사랑은.”

올해로 13회를 맞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7월 8일까지 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 DIMF 이하 딤프)의 개막작 ‘웨딩싱어’(6월 30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로비 하트 역의 샘 페리데이(Sam Ferriday 이하 샘), 줄리아 설리번을 연기하는 캐시 컴프튼(Cassie Compton 이하 캐시) 그리고 무대감독 매튜 하퍼(Matthew Harper 이하 매튜)는 한목소리로 외쳤다.

“영화는 좋았는데 뮤지컬은 별로일 수도, 그 반대일 수도 있죠. 하지만 ‘웨딩싱어’의 이야기 자체를 좋아한다면 어떤 장르든 좋아하시게 될 거예요. 사랑은 누구에게나, 시대를 막론하고 흥미를 느끼는 주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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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웨딩싱어’ 로비 하트 역의 샘 페리데이(사진제공=딤프사무국)
뮤지컬 ‘웨딩싱어’는 1998년 개봉했던 아담 샌들러·드류 베리모어 주연의 동명영화를 바탕으로 지난해 웨스트엔드에서 리바이벌돼 사랑받은 작품이다.

1985년 미국 뉴저지를 배경으로 록스타를 꿈꿨지만 인기 많은 웨딩 싱어로 활약 중인 로비 하트(샘 페리데이)와 돈 버느라 바쁘기만 한 부자 약혼자 글렌(조반니 스파노)으로 인해 상처받은 웨이트리스 줄리아 설리번(캐시 컴프턴)의 발랄한 로맨스를 담고 있다.

캐시의 설명처럼 “저마다 연인이 있지만 상처투성이인 웨딩싱어 로비와 웨이트리스 줄리아가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해피엔딩 로맨틱 코미디”다.

‘브로드웨이 42번가’(42nd Street), ‘미스 사이공’(Miss Saigon), ‘레미제라블’(Les Miserable) 등의 매튜 스클라(Mattew Sklar)가 음악을, 원작영화 작가 팀 헐리히(Tim Herlihy)와 뮤지컬 ‘알라딘’ 등의 채드 베이글린(Chad Beguelin)이 대본 및 가사를 꾸렸다.

안무와 연출은 뮤지컬 ‘캣츠’ ‘미녀와 야수’ ‘시카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의 배우였고 ‘애니’ ‘스위니 토드’ 등의 안무가이자 2020~2022년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월드투어, ‘로빈후드’ ‘신데렐라’ ‘한여름밤의 꿈’ ‘알라딘’ ‘그리스’ 등의 연출가인 닉 윈스턴(Nick Winston)이 맡았다.

로비 하트에는 영국 ‘록 오브 에이지’의 스테이시 잭스, ‘저지 보이스’의 밥 가우디오, ‘보니 앤 클라이드’의 테드 등으로 분했던 샘 페리데이, 줄리아에는 ‘레미제라블’의 에포닌, ‘더티 댄싱’ 엘리자벳, ‘위키드’ 네사로즈 등의 캐시 컴프턴이 캐스팅됐다. 2018년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 팩터’(X Factor)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가수 겸 배우 조반니 스파노(Giovanni Spano)는 줄리아의 약혼자 글렌으로 분한다.


◇추가된 넘버, 달라진 엔딩 그리고 영국식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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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웨딩싱어’(사진제공=딤프사무국)

 

“스토리는 같지만 노래가 늘었어요.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인 ‘당신과 함께 늙어 가고파’(Grow Old With You), ‘누가 날 죽여줘’(Somebody Kill Me) 등 외에 ‘팝!’(Pops!), ‘그대의 결혼식이야’(It’s Your Wedding Day), ‘돈만 있으면 돼’(All About the Green) 등 곡들이 추가됐어요.”

이렇게 전한 캐시는 “엔딩도 결은 같지만 좀 다르다”며 “영화에서는 비행기에서 끝나지만 저희 작품은 라스베이거스 방문부터 결혼식까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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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웨딩싱어’(사진제공=딤프사무국)

 

뮤지컬 ‘웨딩싱어’에는 엘비스 프레슬리, 티나 터너, 신디 로퍼, 레이건 전 대통령 등 유명인사로 분장한 사람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케이크 혹은 액자 속에서 사람이 튀어 나와 노래하기도 한다. 영화에는 없는, 뮤지컬만의 설정으로 이에 대해 매튜는 “전형적인 영국식 뮤지컬”이라고 표현했다.

“상단 프레임이 내려와 바 테이블이 되거나 케이크가 쇼핑몰 진열대가 되는 등 펜스, 프레인, LED 화면 등이 장면 변화를 돕습니다. 그리고 스타로 분장한 사람들은 실제로 라스베이거스 풍경이에요. 라스베이거스에는 스타들로 분장하고 다니는 사람이 진짜로 많거든요. 그런 캐릭터를 넣음으로서 로비와 줄리아, 글렌 등이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했다는 걸 알려주기도 하죠.”


◇나를 닮은 로비와 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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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웨딩싱어’ 줄리아 설리번 역의 캐시 컴프튼(사진제공=딤프사무국)
“일상적인 코미디, 사랑 이야기다 보니 로비를 역할로만 보지 않고 제 삶에 접목해서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어요.”

이어 “로비가 하는 행동들은 너무 일반적인 모습이고 저를 많이 닮았다”는 샘에 캐시도 “저 역시 줄리아랑 너무 많이 닮았다”고 동의를 표했다.

“저 역시 글렌과 줄리아 같은 관계에 있어 본 적이 있어요.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도 많았죠. 그래선지 줄리아가 느꼈을 감정이 충분히 이해가 가요. 저나 샘 뿐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사랑이야기잖아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다가가려는 점도 줄리아와 저의 비슷한 점 같아요. 저라면 줄리아보다는 ‘조금’이 아닌 ‘훨씬’ 더 일찍 글렌에게 얘기했을 거예요. 우리는 안될 것 같다고.”

뮤지컬 ‘웨딩싱어’에서는 사랑 뿐 아니라 꿈에 대한 이야기도 펼쳐진다. 록밴드를 꿈꿨지만 잘 나가는 웨딩싱어에 만족하면서 사는 로비는 연인 린다(대니엘 록우드)에게 버림받고 줄리아에 호감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부자가 되겠다’ 결심하고 글렌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성공의 기준을 어떻게 정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같이 있는 사람과 행복하다면 그 역시도 성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어렸을 때는 키즈 존스(Kids Jones)라는 인디 록밴드의 드러머였어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3년 동안 공연도 하고 축제에도 참가하며 록스타를 꿈꿨죠. 하지만 전 지금 배우로 행복하게 무대에 오르고 있어요. 그 역시 저에겐 성공이죠.”

밴드 드러머였다는 샘의 고백(?)에 캐시는 “어째서 우리는 (네가 드러머였다는 사실을) 몰랐지? 그럼 기타는 어떻게 배운거야?”라고 묻자 “3주 동안 연습했다”는 답이 돌아온다.


◇샘과 매튜의 ‘Grow Old With You’, 캐시의 ‘Not That Kind of Thing’과 ‘If I Told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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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웨딩싱어’ 줄리아 설리번 역의 캐시 컴프튼(왼쪽)과 로비 하트 역의 샘 페리데이(사진제공=딤프사무국)

 

“저는 ‘당신과 함께 늙어 가고파’가 너무 달콤하고(Sweet) 아름답고(Beautiful) 공감가고(Sympathetic)…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극찬을 전한 샘은 “로비가 줄리아한테 ‘네가 찾는, 함께 늙어가고 싶은 사람이 글렌이 맞냐’고 묻는 대사 이후로 이어지는 노래”라며 “춤을 추면서 묻는 대사 뒤에 ‘당신과 함께 늙어 가고파’까지 이어지는 장면이 로비와 줄리아의 관계가 진전을 맞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로맨틱하다”는 샘과 더불어 매튜 역시 뮤지컬 ‘웨딩싱어’를 대표하는 넘버로 ‘당신과 함께 늙어가고파’를 꼽았다. 


영화를 본 사람이면 이 노래가 가장 좋을 거예요. 전형적인 미국식 발라드로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주고받는 넘버죠. 특히 가사가 쉬운 단어로 돼 있어요. 슬랭(특정 집단에만 통용되는 비속어)도 없어서 기본적인 영어만 할 줄 알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죠.”


캐시는 가장 좋아하는 장면과 노래로 ‘쓰레기통에서 나와’(Come Out of the Dumpster)와 ‘그런 것이 아냐’(Not That Kind of Thing) 그리고 로비와 줄리아가 함께 부르는 것만으로도 로맨틱하다”는 넘버 ‘내가 당신에게 말했다면’(If I Told You)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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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웨딩싱어’ 로비 하트 역의 샘 페리데이(왼쪽)와 줄리아 설리번 캐시 컴프튼(사진=허미선 기자)
“로맨틱하지는 않지만 ‘쓰레기통에서 나와’는 줄리아가 로비를 한명의 사람으로 인식하고 도와주게 되는 그 자체가 좋아요. ‘그런 것이 아냐’는 로비가 글렌을 대신해 줄리아와 결혼준비를 위한 쇼핑을 함께 하는 장면이에요. ‘우린 그런 관계가 아냐’라던 두 사람 관계의 발전을 볼 수 있죠. 마지막에 결혼식 예행연습을 한다며 키스를 나누거든요. 관객들에게 두 사람의 관계가 발전했음을 알리는 것 같아서 좋아하는 장면이죠.”


◇푸르른 풍경, 친절한 사람들, 환상적인 음식 “한국 좋아요!”

“저는 한국을 정말 좋아해요. 2012년 겨울에 5주 동안 서울에 머물렀어요. 어딜 가나 사랑스럽고 친절하고 다정하고 기꺼이 돕는(Lovely, Kindly, Friendly, Helpful) 사람들 때문에 너무너무 행복했죠.”

이어 “남자친구가 2012년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을 하게 돼 동행했었다” 부연한 캐시는 “그때는 겨울이어서 눈이 엄청 쌓여 있었는데 이번에 너무 덥다”고 덧붙였다.

“거리가 너무 깨끗하고 사람들이 너무 친절하고 좋아요(Super Friendly, Excellent). 음식도 훌륭하죠(Fantastic).” 

이렇게 전하며 “숙소 길모퉁이에 있는 식당에서 냉면을 먹었는데 진짜 최고였다”는 샘에 매튜 역시 “한국 방문은 처음인데 삼겹살(Korean Barbecue)이 굉장히 맛있었다(Absolutely Fantastic)”고 동의를 표했다.

“영국의 (한국) 레스토랑보다 20배는 맛있는 것 같아요. 말이 안통하는데도 수시로 오셔서 고기 굽는 걸 도와주셨죠. 그리고 호텔뷰가 너무 좋아요. 창문을 여는 순간 앞산이 한눈에 보이죠. 제가 사는 버밍햄은 창문을 열면 건물 뿐인데 한국은 산도 많고 푸르른 풍경(Very Green)이 인상적이에요.”


◇“인생은 짧아요. 좋아하는 걸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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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웨딩싱어’의 무대감독 매튜 하퍼(왼쪽부터)와 로비 하트 역의 샘 페리데이, 줄리아 설리번 캐시 컴프튼(사진=허미선 기자)

 

“남에게 신경 쓰지 않고 사는 게 좋아요. 스스로에게만 솔직하고 스스로가 하고 살고싶은대로 살면 돼요. 삶에 정답은 없거든요.”

이렇게 강조한 매튜는 “오롯이 나로 서기, 이것이 우리가 ‘웨딩싱어’를 만든 이유”라며 “좋은 일이 있었든 나쁜 일이 있었든 ‘웨딩싱어’를 보면 공감대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누군가 나를 판단하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 내 인생이잖아요. 이래라 저래라 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말하세요.”

매튜의 말에 샘과 캐시가 이구동성으로 “그만해(Stop)라고 외치세요”라고 조언한다. 줄리아 역시 “좋아하는 게 다를 순 있지만 틀리진 않다”며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좋아하는 걸 하다보면 진정한 나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사랑도 마찬가지죠. 세상엔 정말 많은 사람이 있잖아요. 공통점이 있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분명 어딘가에는 있을 거예요.”

이렇게 말하는 캐시에 샘 역시 스스로에게 솔직하기와 진정한 나로 서기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 진짜 원하는 걸 쫓기에도 인생은 너무너무 짧거든요.”

대구=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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