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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윤하 “‘삼춘기’ 극복, 이제 ‘비 연금’ 내렸으면 좋겠어요”

빠른 시대변화 및 음악적 흐름 부적응...한동안 방황해
5집 앨범에서 새 도전한 후 보컬리스트 윤하 자신감 찾아
장마철 ‘비’ 소재 노래...‘비 연금’ 흠뻑 내리길 소망

입력 2019-07-02 07:00 | 신문게재 2019-07-0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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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하 (사진제공=C9엔터테인먼트)

 

가수 윤하가 긴 슬럼프를 극복하고 비와 함께 돌아왔다. 윤하는 2일 오후 6시 ‘비’를 테마로 한 새 앨범 ‘스테이블 마인드셋’(STABLE MINDSET)으로 1년 7개월 만에 팬들을 만난다.

앨범 발표에 앞서 만난 윤하는 “흔들리는 마음을 바로 잡고 내가 잘하는 장르, 팬들이 좋아했던 윤하의 모습으로 회귀했다”고 말했다. 지난 5집 앨범 제작당시 ‘번아웃 증후군’(소진현상)에 시달리며 가슴앓이를 했던 그는 이제 뒤늦은 ‘삼춘기’(30대의 사춘기)를 극복하고 팬들 앞에 설 채비를 마쳤다.

“그 무렵 세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생기고 트위터는 고사 직전까지 갔어요. 전자음악이 인기를 끌면서 실연자들이 미디팝 장르로 옮겨가는 게 큰 흐름이 됐죠. 저와 함께 작업했던 사람들이 새로운 음악에 도전하는 동안 혼자 도태되는 것 같았어요. 제가 가진 것에 대한 확신이 줄어들었죠.”

삶에 대한 고민, 음악적 방향성에 대한 불확신이 생기면서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에 대한 자신감도 무너졌다. 프로듀서팀 그루비룸(박규정 24, 이휘민 24)과 작업했던 5집 앨범은 이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탄생했다. 당시 힙합과 알앤비(R&B) 같은 새로운 장르를 선보였던 그는 “5집 앨범은 다시 내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 전환점이 됐다”고 했다.

“함께 작업한 친구들이 용기를 북돋아줬어요.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누나가 알고 있는 게 다를 뿐이라며 우리도 누나에게 배울 수 있는 게 많다고 이야기해줬죠. 좋은 동료들 덕분에 고민 많던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어요.”

낯선 장르의 도전은 역설적으로 보컬리스트 윤하를 찾는 계기가 됐다. 새 앨범은 창작자 윤하가 아닌 보컬리스트 윤하의 목소리에 맞는 곡 위주로 작업했다. 덕분에 윤하가 가장 잘하는 장르, 어울리는 감성의 앨범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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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하 (사진제공=C9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은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유빈의 앨범에 함께 했던 프로듀서 도코(DOKO)가 참여한 팝발라드곡이다. 이외에도 ‘사계’(四季), ‘론리’(Lonely), ‘어려운 일’, 자작곡 ‘레이니 나이트’ 등 총 5곡이 수록돼 장마철에 어울리는 촉촉한 여름 감성을 노래한다. ‘우산’ ‘빗소리’ 등 유독 비와 관련된 노래로 사랑받았던 윤하인 만큼 이번 앨범도 ‘비 연금’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회사 회의실에서 스태프들과 함께 모니터링했는데 만장일치로 ‘비가 내리는 날에는’이 타이틀곡으로 결정됐어요. 원래 비를 테마로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곡 완성시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죠. (웃음) 신기하게 뮤직비디오 찍는 날 비 예보도 없었는데 비가 내린 걸 보면 제가 비와 인연이 깊은가 봐요. 계절적으로 잘 맞아 떨어지니 ‘비 연금’까지 받을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웃음)”

윤하는 이번 앨범을 계기로 추후 사계절에 대한 연작 앨범을 발표할 계획까지 세웠다. 사계절에 대한 이야기를 개인의 삶에 두고 비유할 예정이다.

윤하는 주춤했던 일본 활동에 대해서도 가닥을 잡았다. 2004년 열일곱 어린 나이에 일본에서 데뷔해 ‘오리콘 혜성’으로 떠올랐던 그는 한동안 국내 활동에만 집중해 왔다.

“일본 활동에 대한 욕심보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하는 음악이 무엇인지에 집중했어요. 일본과 한국의 음악 시장과 반응이 다른 데서 오는 괴리감도 있었죠. 이제 어떻게 하면 양국에서 함께 활동할 수 있는지 알게 된 것 같아요. 소재도 생겨서 욕심이 나요. 양국의 다른 음악을 재미있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윤하는 “지금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성장시켜 나가는 과정”이라며 “내가 가고 싶어 하는 방향과 대중이 원하는 방향의 괴리를 좁히는 게 성장”이라고 정의했다.

“기준이 흔들리다 보니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윤하’라는 깃발을 꽂았던 것 같아요. 이제 더 이상 흔들리지 않을 거예요. 윤하를 중심으로 돌아가게끔 바꿔나갈 겁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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