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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혜택 따라 이동한다”… ‘파이낸셜 노마드’ 가속도

입력 2019-08-28 16:02 | 신문게재 2019-08-2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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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감형 금융거래 서비스 확대 도입방안 (사진=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2일 연 5% 금리를 내걸고 특판예금을 100억원 한도로 판매하자, 단 1초만에 매진됐다. 매진 이후로도 고객이 몰려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은 한때 접속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 만에 고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0.1%포인트라도 높은 금리와 혜택을 더 주는 금융사를 찾아 전전하는 사람들, ‘파이낸셜 노마드(nomad)’ 시대다. 고정 충성고객은 이제 없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오현정 연구위원은 “모든 거래를 다 청산하고 금융사를 이동하는 완전이탈보다 금융거래 일부는 남겨놓은 채 특정상품의 금리, 서비스 등의 혜택에 따라 여러 금융기관을 옮겨 다니는 부분이탈 성향을 갖는 파이낸셜 노마드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디지털 시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금융상품 정보를 수집하기 쉬워지면서 한 금융기관에서만 거래하는 충성도가 하락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처럼 인터넷 전문은행의 장점을 살려 만기달성 성취감과 재미요소를 가미한 인터넷 전용 적금상품 등은 상품경쟁력으로 금융소비자를 유인하는 작용을 해, 파이낸셜 노마드 현상 확대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돈관리 플랫폼인 ‘뱅크샐러드’의 경우 전체 이용자 중 밀레니얼 세대 비율이 46%다. 뱅크샐러드는 1원 단위까지 이용금액 등을 계량화할 수 있는 정교한 추천 엔진을 탑재해 6000여개의 금융 상품 중 개인 조건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젊은 고객 확보가 시급한 지방은행이나 저축은행 등도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Sh수협은행은 BC카드와 제휴해 지난 6월 말 연 5% 금리상품 ‘Sh페이북 적금’을 출시했다. 최근 단기소액 투자 트렌드를 반영해 만기 6개월에 월 최대 20만원 한도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상품도 2000좌 완판 흥행을 거두며, 총 4차 특판까지 진행했다.

SBI저축은행도 이달 초 자사 모바일 플랫폼 출시를 기념해 연 금리 10%의 파격적인 자유적금 특판을 진행했다. 이 상품도 2시간 만에 완판됐다.

‘국민체감형 금융거래 서비스 확대 도입방안’, ‘오픈뱅킹’ 및 ‘마이데이터’ 제도 도입 등 금융소비자가 편리하고 쉬운 금융거래 환경이 더 많이 제공됨으로써 파이낸셜 노마드 현상은 심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새 인터넷 전문은행, 핀테크 업체의 금융시장 참여로 파이낸셜 노마드 고객유치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질 전망이며 금융소비자도 이동이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오 연구위원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금융회사는 금융소비자에게 경쟁력 있는 상품·서비스 제공으로 고객이동을 방어함과 동시에 거래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SC제일은행은 수시입출금 통장에 급여이체, 신용카드 결제계좌 지정, 자동이체 이체실적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멤버십 프로그램, 고객 참여형 이벤트 등으로 기존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시키면서 로열티 프로그램을 통해 충성도를 향상시키는 마케팅 프로그램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회사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정보를 다양한 관점에서 실시간으로 분석해 낼 수 있는 금융회사 플랫폼은 고객 개인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동고객에 대한 사전감지로 이동방어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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