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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 ‘부부의 세계, 시청자 원성 VS JTBC 자화자찬

입력 2020-05-1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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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②_JTBC_부부의 세계_역대급 신드롬 부부의 세계가 남긴 것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사진=방송화면캡처)

 

세련되고 세심한 불륜묘사로 호평을 받은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가 용두사미 결말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결말’로 꼽히는 JTBC 드라마 ‘SKY캐슬’의 전철을 밟았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16일 방송된 ‘부부의 세계’ 최종회는 트럭사고를 당할 뻔한 이태오(박해준)를 목격한 지선우(김희애)가 그의 무사함을 확인한 뒤 서로 껴안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부모의 오락가락하는 갈등에 치를 떠는 아들 준영(전진서)은 가출했고 부부는 아들의 부재 속에 각자의 길을 걷는다.

이같은 내용은 드라마의 원작인 BBC 드라마 ‘닥터포스터’의 내용을 한국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닥터포스터’ 역시 부모에게 질린 아들이 가출하고 세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내용으로 끝을 맺었다. ‘닥터포스터’ 시즌1은 현지에서 호평받은 반면 시즌2는 시즌1만큼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원작자 역시 시즌3 집필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제작진은 원작의 얼개를 따른 전개를 선보였지만 후반부 내내 답답한 ‘고구마전개’를 보였던 탓에 시청자들의 원성은 컸다. 일부 누리꾼들은 “‘부부의 세계’가 아니라 ‘아들의 세계’라고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이같은 반응은 최종회 시청률이 높았던 만큼 결말이 기대보다 못한 것에 대한 실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부의 세계’ 최종회는 28.37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이하 동일)를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기록이자, 같은 방송사 ‘SKY 캐슬’(최종회 23.8%) 최종회 시청률을 넘어선 기록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JTBC는 기록에 도취된 자료로 ‘자화자찬’하기 바빴다. JTBC는 17일 홍보대행사 PRJ를 통해 배포한 자료에서 ‘모든 것이 완벽했다’라고 스스로 극찬하기 바빴다. 드라마 초반 BBC 관계자들의 호평을 ‘재탕’하기도 했다.

맥 빠지는 결말은 아쉽지만 배우들의 호연만큼은 단연 돋보였다. 주연배우 김희애는 2007년 ‘내 남자의 여자’, 2012년 ‘아내의 자격’, 2014년 ‘밀회’ 이후 불륜 4부작을 완성했다. 상류사회 여성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감정선을 고급스럽게 표현하며 ‘역시 김희애’라는 평가를 받앗다.

방송 내내 ‘국민 욕받이’가 된 이태오 역의 박해준은 스타덤에 올랐고 이태오의 내연녀 여다경 역의 한소희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권에서도 ‘불륜녀’로 얼굴을 알렸다.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아역배우인 전진서, 정준원 등의 일탈이 공개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22~23일에는 ‘부부의 세계’ 스페셜이 편성된다. 후속드라마로는 원작인 ‘닥터포스터’가 방송예정이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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