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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승인·유동성 확대·부양책 타결에 주목하는 美증시

입력 2020-12-06 15:49 | 신문게재 2020-12-0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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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주춤거린 뉴욕 증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 (AP=연합)

  

이번주(현지시간 7~11일) 미국 뉴욕증시는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승인,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 확대, 미국의 신규 부양책 타결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6일 미 CNN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우선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온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승인이 대기 중이다. 이르면 오는 10일 FDA의 긴급 사용승인이 날 경우 그로부터 24시간 후인 11일에라도 백신의 첫 접종이 시작될 수 있다. 모더나 백신의 승인 방안은 17일 논의될 예정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모두 95% 이상의 면역력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백신 승인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경제가 정상 궤도로 향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할 화이자ㆍ바이오앤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과 화이자의 로고 (AFP=연합)

 

다만 백신의 초기 공급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은 변수다. CNN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차 접종대상으로 선정한 의료계 종사자와 요양소 등 장기요양시설 환자는 총 2400만명이다. 미 보건당국은 화이자와 모더나를 통해 공급받기로 한 백신 물량이 4000만회분으로 1인당 2회 접종을 감안하면 2000만명에 접종이 가능하다. 하지만 생산이 이만큼도 못따라줄 가능성이 우려된다. 화이자는 이달 중순까지의 백신 공급량을 640만개 정도로 예상했다.

 

주요 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ECB는 10일, 미 연준은 15~16일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추가 완화정책 여부를 논의한다. ECB는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채권매입프로그램인 팬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규모를 2조 달러까지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총재는 최근 “유럽이 팬데믹 제2파의 한복판에 있다”며 유럽경제가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유럽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각국이 외출제한 조치를 도입하는 등 기업의 체감경기는 지난 10월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ECB는 이번 회의에서 금융정책의 재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대응을 위해 신설한 국채 등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시한을 기존 2021년 6월에서 연장하고 매입 규모도 기존 1조3500억 유로에서 5000억 유로 정도로 확대할 것이라는 예상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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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연합)

 

코로나 위기 대응에 고심하는 것은 연준도 마찬가지다. 연준이 지난달 25일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위원들은 양적완화의 검토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올해 3월부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헬리콥터 머니’로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했던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처럼 무제한 달러 찍기에 돌입했다. 기준금리는 ‘제로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미 국채는 월 800억 달러, 모기지담보증권(MBS)은 월 400억 달러 규모로 매입하며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번 12월 FOMC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매입 시한을 장기화하는 등 추가 완화조치를 결정할지 주목된다.

추가 부양책 논의의 타결 가능성도 주목되는 이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4일 미 일자리 증가가 둔화됐다는 노동부 일자리 통계를 확인한 후 새 행정부와 의회가 내년에 출범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추가 부양책을 통과시키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미 의회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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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AFP=연합)

 

바이든 당선인은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이 초당파적으로 9000억 달러 규모의 구제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도 지지를 표명했다. 기존 2조 달러 이상의 부양책을 고수해온 민주당이 한발 양보하면서 공화당이 이를 수용할지, 연내 타결이 가능해질지 이번주께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부양책 협상에 진전이 있으면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선호 심리가 더 커질 수 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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