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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측, ‘이유있는’ 오세훈 집중 때리기

입력 2021-03-14 15:01 | 신문게재 2021-03-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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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연합)

 

더불어민주당의 야권 공격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보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 집중되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민주당 박영선 후보 캠프의 야권 후보 비판 논평 9건 가운데 7건이 오세훈 후보에게 집중됐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는 상대적으로 비판의 날을 세우지 않고 있다.

특히 안철수 후보에 대한 비판 논평은 “양심이 있으면 피해 호소인 3인방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세 사람을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는 안 후보 발언에 대한 대응 성격이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 오세훈 후보 보다는 안철수 후보가 앞선 상황이어서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다. 사실상 박영선 캠프가 안철수 후보를 방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이 같은 전략은 다양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정치권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우선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입장이다. 박영선 후보 측 입장에서는 안철수 후보보다 오세훈 후보를 더 버거운 상대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에서 오세훈 후보가 대세론이었던 나경원 전 후보를 꺾으면서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상태다. 특히 오세훈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승리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더구나 102명의 국회의석을 보유한 국민의힘은 조직력에서는 3석의 국민의당을 압도하고 있어, 민주당 입장으로서는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의 경우 상대적으로 오세훈 후보가 더 껄끄러운 상대라고 느낄 수 있다.

즉, 오세훈 후보에 대한 집중공격은 범야권 단일후보로 안철수 후보가 결정되도록 하는 전략적 방안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오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4·7 재보선 본선에 오르기 전 그로기상태로 만들면 선거 승리에 보다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전략일 수도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 같은 오세훈 때리기가 오히려 오 후보에 대한 주목도를 높여 지지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치인에게 가장 최악은 ‘악플’이 아니고 ‘무플’이라는 말처럼, 오세훈 후보에 대한 공격이 거세질수록 오 후보의 노출이 높아지면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오 후보에 대한 집중 때리기가 오히려 오 후보의 지지율을 높여주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 측의 집중공격과 범야권 단일화 협상이 파열음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오세훈 때리기가 성공할지는 조만간 결론이 날 예정이다.


김재수 기자 kjs03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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