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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들 지난해 증시 상승국면에서 오히려 손실...왜?

입력 2021-06-15 16:05 | 신문게재 2021-06-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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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비교 그래프-1

 

지난해 유동성 장세로 증시가 큰 폭 상승할 때에 주식시장에 새로 들어온 투자자들은 투자이익을 얻기 보다는 오히려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잦은 매매, 빈번한 종목 교체 등이 ‘주린이(초보 주식투자자)’들의 투자 실패 원인으로 지적됐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상승률은 각각 14.09%, 29.78%였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시중에 막대한 돈이 풀린 유동성 장세로 지수가 대세 상승하던 국면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 많은 신규투자자가 오히려 손실을 봤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 김준석 선임연구위원과 김민기 연구위원이 3곳 이상의 대형증권사(미공개)가 제공한 개인투자자 20만4004명의 주식거래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 때에 새로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는 전체의 30% 가량인 6만446명이었다. 이들 신규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거래비용을 차감했을 때 마이너스 1.2%(코스피·코스닥 가중평균치)를 기록, 증시 상승기에 오히려 손실을 입었다. 같은 기간 기존투자자(15.0%)나 전체 개인투자자(14.4%)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 손실감은 더욱 컸다. 투자 실패의 이유로는 우선 잦은 손바뀜(거래회전율)이 꼽혔다. 증권사 수수료 등 거래비용을 증가시켜 실제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개인투자자의 일간 거래회전율은 6.8%였다. 특히 20대 이하 투자자의 거래회전율이 16.9%, 1000만 원 이하 소액투자자의 거래회전율은 29.7%에 달했다. 종목 보유기간으로 환산하면 20대 투자자는 5.9일, 소액투자자는 3.4일에 불과하다. 전체 주식시장 일간 거래회전율은 1.4%였다. 국내 기관투자자나 외국인투자자들 회전율은 1% 미만이다.

개인투자자는 단타(일중거래) 비중도 높았다. 전체 개인투자자의 일중거래 비중은 55.4%로 전체 거래대금의 절반 이상이었다. 20대 이하, 투자자산 1000만 원 이하 투자자의 일중거래 비중은 각각 80.8%, 76.8%로 극심한 단기투자 성향을 드러냈다.

보유종목 교체율은 기존투자자보다는 신규투자자가, 연령대는 낮을수록, 성별은 남성일수록, 투자자산 규모는 작을수록 높았다. 또 주가수익률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 투자 비중이 높은 것도 투자리스크를 높인 것으로 풀이됐다.

김준석 선임연구위원은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조금씩 분산해서 산다면 지금처럼 투자하는 것보다 수익률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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