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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세계 최초로 복제에 성공한 원숭이 ‘화화’/ 사진=Qiang Sun and Mu-ming Poo/Chinese Academy of Sciences |
중국이 세계 최초로 체세포핵치환(SCNT·somatic cell nuclear transfer) 기법으로 영장류인 원숭이 복제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CAS) 신경과학연구소 연구진은 25일 “SCNT 기법으로 원숭이 두 마리를 복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셀’(Cell)에 24일자로 게재됐다.
SCNT는 영국 연구진이 지난 1996년 복제양 ‘돌리’를 만들 때 활용한 기술인데, 영장류에서 이를 이용한 동물 복제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CNT는 난자에서 핵을 제거 후, 다른 체세포에서 분리한 핵을 넣어 복제 수정란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 수정란을 대리모에 착상하면 원 개체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동물을 복제해 낼 수 있다.
그 동안 무수한 실험이 이어졌으나 원숭이의 경우 복제 수정란이 자궁 착상 직전 단계인 ‘배반포기’까지 제대로 발달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모두 실패했었다.
중국 연구진은 그러나 원숭이 복제 수정란을 처음부터 실제와 가깝게 만든 후 배반포기까지 복제 수정란이 잘 발달하도록 화학 처리를 하는 방식으로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방식으로 연구진은 모두 109개의 복제 수정란을 만들어 79개를 21마리의 원숭이 대리모에 나눠 착상시켰으며. 그 결과 6마리의 대리모가 임신에 성공했고 이 가운데 2마리가 새끼를 낳았다. 새끼 원숭이 두 마리는 체세포를 제공한 태아와 유전적으로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진은 “이번 원숭이 복제 성공은 3년에 걸쳐 복제 과정을 최적화한 결과”라며 “이제 연구실에서 유전적으로 동일한 원숭이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복제 원숭이를 통해 뇌신경질환이나 암 같은 사람의 질환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연구진은 이들 새끼 원숭이에게 ‘중중’(Zhong Zhong)과 ‘화화’(Hua Hua)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이는 ‘중화’(中華)에서 한 글자씩을 따 온 것이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