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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어디에?…‘알지만 말할 수 없는’ 유력한 시나리오

입력 2020-04-28 13:43 | 신문게재 2020-04-2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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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노동당 정치국 회의 발언
북한은 지난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정치국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사라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어디에 있을까. 그는 지금 어떤 상태일까.

북한의 최대 행사의 하나인 지난 15일 고(故)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기념하는 ‘태양절’에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은 이후 그의 행방에 전세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의 행방을 놓고는 건강이상설, 부상설에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자가격리’, 별장 휴양설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미스터리’의 유력한 시나리오 중 하나는 수술 후 회복중인 상태일 수 있다는 예상이다.

앞서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의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향산특각에 머물며 의료진들의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NK는 당시 1명의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지만 김 위원장이 치료를 받은 장소(향산진료소) 등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이 보도를 확인해준 정부는 없었지만 한국 정부 관리들은 이후 김 위원장이 측근들의 보조를 받으면서 지방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즉, 수술을 받은 후 현재 회복중인 상태라는 시나리오가 가능한 대목이다.

국내 일부 의료진은 데일리NK가 보도한 ‘심혈관 시술’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은 치료로, 일반적으로는 한 2주 정도 잘 쉬면 회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두 번째로 가능한 시나리오는 ‘중태설’이다. 데일리 NK가 보도한 직후 미 CNN방송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grave danger)에 처해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별도로 김 위원장이 위독한 상태가 됐지만 현재의 상황은 알 수 없다는 미 정부 관리들의 발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CNN의 보도는 ‘부정확하며, 오래된 자료에 근거한 것’이라고 저평가했으나,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SNS상에서 더욱 활발히 제기됐다. 게다가 중국이 의료팀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23일 보도하면서 ‘의료진 급파설’까지 나왔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는 코로나19 검사에 사용하는 시약을 북한에 보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의료진을 보냈다는 것과는 다른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란 시각이다. 북한은 현재 코로나19 감염 실태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주한 미군의 한 간부는 북한에 감염자가 있는 것은 상당히 확실하다고 말했다. 국내 한 언론에서도 익명의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자가격리’ 중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경호담당자 중 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그 때문에 중국이 약 50명의 의료팀을 북한에 보냈다는 것이다.

군사훈련에서 부상을 당했을 가능성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별장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원산에서는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는 경우가 많다. 38노스가 분석한 위성사진은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로 추정되는 차량이 지난주 부근 기차역에 정차돼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원산지역에서 지난 14일 단거리미사일 발사와 전투기 훈련을 포함한 군사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졌고, 당시 현장에 김 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태양절 행사가 진행된 것은 그 다음날이었다. 이에 대해 국내 한 언론은 북한에서 군사훈련 도중 김 위원장이 부상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북한이 최고지도자가 군사훈련 도중 부상을 입을 수 있을 정도로 현장에 가까이 들이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마지막으로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주목을 받기 위한 목적’이다. 북한에 관심을 끌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계속 사라진 상태로 있게 된다면, 북한 내부 권력의 지각변동 가능성이나 후계자 문제 등을 놓고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므로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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