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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 SK텔레콤·지주사…주력 계열사 주가 향방은

입력 2021-04-15 16:06 | 신문게재 2021-04-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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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지배구조 변화
인적분할 이후 SK텔레콤 지배구조 변화 (자료=SK텔레콤, 삼성증권 제공)

 


 

SK텔레콤이 통신사업과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

이번 분할로 존속법인은 안정적인 배당이, 신설회사는 성장성이 부각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SK텔레콤이 투자전문회사와 지주사 SK의 합병 가능성을 일축한 가운데 주력 계열사들의 주가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전일 대비 2.39%(7000원) 오른 30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0.36% 상승한 13만7500원에, SK는 3.07% 하락한 2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은 전날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SKT 존속회사)와 SK하이닉스 및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를 산하에 두는 ICT투자전문회사(신설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SK그룹은 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최태원 회장이 SK㈜ 지분 18.29%를 보유 중이다. 지주사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공정거래법상 인수합병(M&A)을 하려면 인수대상 기업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해 투자확대에 어려움이 많았다.

공개된 인적분할 방안에 따르면 기존 무선통신(MNO) 사업부와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은 존속회사에 속하게 되고,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은 신설법인(중간지주사)으로 분류된다. 일정은 상반기내 진행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추후 이사회 결의(4~5월)를 거쳐 주주총회에 지배구조 개편안을 상정하는 등의 관련 절차를 밟아 연내 분할을 완료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대체로 이번 분할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존속 및 신설 투자회사의 지분을 동일하게 나눠 갖는 인적분할 방식에 대해 주주들에게 투자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며 “기존 무선사업 등에 가려져 시장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ADT캡스, 11번가 등 투자 자회사들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SK텔레콤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34만5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간지주사 설립의 본질은 분기 배당을 실시할 수 있을 정도로 통신본업이 개선됐고, 다양한 자회사들의 배당도 본사 배당에 연계할 수 있을 정도로 자회사 실적이 개선됐으며, 이러한 자회사들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는 것”이라며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적정 가치에 대한 시장 의견이 다양하게 형성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통신본업 개선과 자회사 가치 부각이라는 측면이 강조되며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 35만원을 유지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통신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회사는 사업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에 더 적극 나설 필요가 있고, 투자회사는 SK하이닉스의 가치 반영과 함께 ICT 성장주로서 주목받을 것”이라며 “이번 분할은 빠른 변화와 함께 가시적인 결과 도출로 충분히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29만3500원에서 3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분할추진을 놓고 시장 일각에선 신설법인과 SK의 합병 가능성을 우려한 가운데 SK텔레콤은 신설회사와 SK의 합병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모기업인 SK와의 합병으로 이어지면 중간지주사는 그전까지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이에 반발한 주주들로 인적 분할 안건이 주총에서 부결될 수 있다. 이 경우 지배구조 개편이 요원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금 당장 주총 승인 등을 앞두고 있어 합병을 추진하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합병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앞서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3월말 “SK가 중간지주사와 합병하지 않을 것이라면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단행할 이유가 없다”며 “최태원 회장이 SK를 통해 그룹의 중심으로 성장한 하이닉스를 직접 지배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증권 업계 일각에서도 당장은 아니라도 SK 기업가치가 커진 뒤 주주들 반발이 적을 때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이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주) 등 주력 계열사와 지주사들의 주가 움직임은 앞으로도 시장의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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