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금융 > 은행

은행권, 디지털 전환 투자 꾸준…5대 시중은행 상반기 2906억 투자

입력 2021-08-29 09:09 | 신문게재 2021-08-30 9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시중은행(연합)
사진=연합

 

은행권이 인공지능(AI)활용 시스템 개발 등 무형자산 투자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은행마다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DT)작업을 꾸준히 전개중이다.

29일 본지가 5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기업은행)의 소프트웨어·시스템개발비 등 무형자산 투자금액(연결기준)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2906억원으로 조사됐다. 투자는 소프트웨어, 시스템개발비, 회원권 등과 관련한 무형자산 취득액을 합산했다. 이들 은행은 지난 2020년 상반기에는 3177억원, 2019년 상반기 3159억원등 해당 투자를 꾸준히 진행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1354억원의 무형자산을 취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1% 급증했다. 신한은행을 포함한 신한금융그룹은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디지털 영업부를 신설한데 이어, 올해 두차례의 확대개편을 통해 기존 3개 부서를 5개로 늘렸다. 이어 국민은행 472억원, 하나은행 438억원, 우리은행 421억원, 기업은행 222억원 순이었다.

최근 무형자산은 기업 가치와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했다. 무형자산 취득이 많다는 것은 미래에 경영상 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자들이 기업의 미래 성과와 경쟁우위를 예측하는데 주로 활용된다. 이 시중은행들이 지식재산권(IP)을 담보로 기업들에게 금융대출을 해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무형자산 중 시스템개발에 들어간 비용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257억원(장부가액)을 개발비로 취득해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이 올 상반기 취급한 신규대출 중 88.3%가 비대면으로 이뤄질 만큼 시스템 고도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어 우리은행이 207억원, 신한은행은 107억원을 시스템개발비로 사용했다. 기업은행은 7억원에 불과했지만, 주로 외주를 주는 특성이 반영된 영향이다. 국민은행은 세부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개발비는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들어가는 금액으로, 차후 수익을 내는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사전개발에 돈이 들어갔다는 뜻이다. 이 같이 은행들이 시스템개발비로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은 타 은행과 차별화되는 IT서비스로 고객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요근래에는 AI를 접목시켜 또 다른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AI 신기술 분야를 전담하는 은행 내부의 AI빅데이터섹션과, 하나금융그룹 전체의 AI 신기술을 지원하는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서로 협업하여 은행 내 다양한 분야에 AI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인공지능(AI)융합센터, 스마트뱅킹융합센터, 기업디지털뱅킹 융합센터의 조직을 신설하고 DT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AI통합센터(AICC)를 신설했다. 은행의 업무를 AI 관점에서 재설계하고, AI를 실제 현장 업무에 빠르게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금융 DNA Map’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연내 완성될 이 시스템은 우리은행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분석·발굴한 2000여개 변수를 바탕으로 작성된 맵(Map)을 바탕으로 특정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출한다. 우리은행은 이렇게 추출된 상품을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실시간 오퍼링(Offering) 시스템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외부업체와 손잡고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국민은행은 SK텔레콤과, 기업은행은 카이스트와 협약을 통해 AI금융서비스 개발에 들어갔다.

AI은행원도 직원 자리를 대신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은행권 최초로 AI은행원을 도입했다. 이 행원은 통장 개설부터 예·적금, 청약 등 업무를 안내해준다. 신한은행, 우리은행도 AI 은행원 개발에 나섰다. 연말엔 이들 은행 일선 점포에 AI 은행원이 본격 도입될 계획이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