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게임·SW·포털·제약·바이오·과학

'한미·OCI 통합 무산'…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형제 ‘판정승’

임종윤·종훈 형제 등 5명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장악…경영권 재편될 듯

입력 2024-03-28 15:37 | 신문게재 2024-03-29 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KakaoTalk_20240328_141537146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면서 시작된 창업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에서 임종윤·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 측이 판정승을 거뒀다.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면서 시작된 창업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에서 임종윤·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 측이 판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부회장이 추진한 OCI그룹과의 통합은 불과 2개월여만에 전면 백지화 수순에 접어들었다.

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오전 9시 전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 신텍스(SINTEX) 1층 그랜드볼룸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당초 오전 9시 시작될 예정이었던 이번 주총은 의결권 위임장 집계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며 3시간 30분 가까이 지연, 오후 12시 30분께 시작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이 의결됐지만, ‘메인 이벤트’는 제2호 의안인 ‘이사 선임의 건이었다.

이사 후보로는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 회사 측이 추천한 이사 6명의 선임 안건과 임종윤·종훈 형제가 자신들을 포함해 제안한 이사 5명의 선임 안건이 각각 상정됐다.

개표 결과 형제 측이 제안한 임종윤·종훈(사내이사), 권규찬·배보경(기타 비상무이사), 사봉관(사외이사) 후보가 선임됐다. 양측이 제시한 11명의 후보자를 일괄 상정해 다득표 순으로 6명을 선임한 결과다.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 회사 측이 제안한 후보 6명은 모두 선임되지 못했다.

향후 9인으로 구성될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가 과반(5명)을 장악함에 따라 OCI홀딩스와의 통합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형제 측은 그동안 꾸준히 OCI홀딩스와의 통합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도 지난 25일 한미사이언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모녀 측이 패배한다면) 현실적으로 통합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미그룹 리더십도 송영숙·임주현 모녀에서 임종윤·임종훈 형제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임종윤 전 사장은 그동안 현 경영진이 주도적으로 회사를 운영한 기간 연구개발이 지연되고 핵심 인력들이 회사를 떠났다며,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회사를 떠난 주요 임원들을 다시 불러 모으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