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수원여대 겸임교원 이력을 놓고 여야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씨가 수원여대 겸임교원 임용 당시 공개 채용 절차를 거친게 맞다고 거듭 밝히며 김씨의 지원서 등 관련 서류를 공개한 반면, 국민의힘은 김 씨가 교수 추천을 받았다며 면접자체를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16일 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 TF는 보도자료를 통해 접수번호가 기재된 김 씨의 교수초빙지원서와 당시 수원여대 교원 신규임용 시행세칙을 지적하며 ”김 씨는 수원여대에 통상적인 방법으로 교원 신규임용 지원서를 제출했고, 수원여대가 서류접수번호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TF는 ‘공채가 아닌 교수 추천으로 경쟁자가 없었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당시 수원여대 교원 신규임용 규정, 김 씨의 교수초빙지원서, 면접대상자 명단, 면접안내 공지문 등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당시 교수초빙 면접대상자 명단, 1차 합격자 및 면접일정 안내문을 근거로 “김 씨를 포함한 면접대상자 3명이 2007년 1월 4일 수원여대 인제캠퍼스에서 임용면접을 시행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거듭 국민의힘의 주장을 반박했다.
TF는 또 “김 씨의 겸임교원 지원서류에는 이력서뿐 아니라, 경기대학교 등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 한국폴리텍대학교 등 강사 경력증명서, 한국게임산업협회를 포함한 산업체 재직증명서 등 총 12장의 증빙서류가 포함 돼 있었다”며 교수 추천을 받아 한 쪽자리 이력서만 제출했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을 거듭 반박했다.
홍기원 TF 단장은 ”국민의힘은 채용비리 피해자들에게 사과는커녕 공채가 아니라고 경쟁자들을 유령취급하고 있다“며 ”김 씨를 추천한 교수를 밝히든지, 공개채용이 아니라는 근거를 제시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공세에 대해 국민의힘은 거듭 김 씨를 옹호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최지현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수원여대와 관련해 김 대표는 종전에 말한 바와 같이 교수 추천을 받고 이력서를 냈고 교수 면담을 거쳐 수업을 배정받았을 뿐”이라며 “여러 지원자들과 함께 경쟁하는 면접을 본 사실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원여대에서 어떤 절차를 진행했는지 김 대표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당시 김 대표는 교수 추천을 받고 바로 위촉돼 경쟁으로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최 대변인은 “당시 공개 경쟁 채용으로 알았다면 기억을 보다 더 세세히 떠올려 실제 수상 경력과 전시 경력을 모두 썼을 것”이라며 거듭 최 씨를 옹호했다.
이어 최 대변인은 민주당의 이력서 제출 의혹제기를 두고는 “2007년 당시 수원여대 이력서에 ‘1995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상’, ‘2001년 제6회 평택 소사벌미술대전 우수상’, ‘2003년 오사카 프로그램 속에 빠진 의식전’ 등 9건의 수상·전시 경력은 아예 쓰지 않았다”며 “경쟁을 하는데 실제 수상·전시 경력을 9건이나 빠뜨리고 쓸리는 없다”고 거듭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해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며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이 있었다”며 공식 사과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며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과 발표 뒤 김 씨는 칩거를 거듭하며 남편인 윤 후보의 대선운동일정에 전혀 동참하지 않고 있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