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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도 어려운 채권 시장, 베팅보다는 보수적 접근해야

입력 2022-03-0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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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융시장의 모습이 한 달만에 급변했다. 지난 1월은 미국을 필두로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는 흐름에 집중했다면, 2월부터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격화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로 국고채 금리와 회사채 금리의 차이를 나타내는 크레딧 스프레드의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크레딧 시장은 연초효과(1~2월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효과) 기대감에 1월 중순까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금리 급등과 회사채 발행 증가로 2월 말 크레딧 스프레드가 회사채 AA-등급을 기준으로 64bp까지 확대되는 등 약세가 지속됐다. 일반적으로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는 시장에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종전보다 위축됐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채권 금리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가 강화되며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자 동반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국고채 3년물은 5.3bp 상승한 2.242%, 국고채 10년물은 8.9bp 상승한 2.586%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21일 2.363%까지 오르며 지난 2014년 9월(연 2.370%)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국고 3년 금리가 이미 고점을 돌파했다는 인식과 함께 다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국채 금리 상승과 신용 스프레드 확대가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2월 채권 시장의 투자성과는 저조했다. 특히 크레딧물 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회사채와 여전채의 스프레드 확대 폭이 컸다. 상대적으로 발행 부담이 낮은 은행채는 견조했다.

3월 회사채 발행 증가는 다행히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로는 주주총회 및 연간보고서 제출 등 일정으로 회사채 발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1~2월 대규모 발행을 쏟아낸 만큼 3월 회사채 발행은 쉬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이달 우크라 사태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등 추가 악재 요인이 아직 남아있다. 특히 최근에는 러시아에 대해 서방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배제 등 강도 높은 금융 제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악화되며 당분간은 여전채와 A등급 회사채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지속되며 크레딧 스프레드는 계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 경제의 노출도가 미미하더라도 이번 사태는 원자재 가격 급등, 금리 변동성 확대 등의 경로로 국내 회사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긴축통화정책의 속도가 늦춰지며 시중금리가 하락하더라도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며 회사채보다는 장기 국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회사채 수요 감소로 크레딧 스프레드는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투자전략과 관련해서는 섹터별로는 회사채, 여전채, 은행채, 공사채 순으로, 등급별로는 AA등급 위주의 스프레드 축소가 이뤄져 A등급보다는 AA등급의 매력이 크다고 봤다. 일반적으로 A등급은 AA등급 대비 유동성이 떨어지고, 금리변동성 확대와 안전자산 선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점에서 AA등급에 비해 투자 매력도가 낮다고 평가된다.

NH투자증권 역시 국내 상위 등급 회사채 및 여전채 위주의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위 등급의 경우 여전채의 스프레드 매력이 회사채 대비 낮고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여전채보다는 회사채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채의 경우 수익성 저하 및 자산 건전성 우려가 존재하나 펀더멘털이 양호해 신용도 저하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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