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금융 > 정책

한은 “미국·유로 연내 인플레 정점 찍고 하락…통화정책은 차별화”

입력 2022-03-15 13:35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주요 기관 인플레이션 전망
(자료=한국은행)

 

미국과 유로 지역의 최근 물가상승률(CPI)이 물가목표 범위를 크게 웃도는 등 물가압력이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올해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나왔다. 또 주요국 통화정책은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과 인플레이션 강도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발간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관련 주요 이슈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미국과 유로지역의 인플레이션이 올해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CA리서치는 “금번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던 재화의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등이 팬데믹 상황 호전에 따라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ISM 공급업체 납품 기간 지수는 지난해 5월 78.8에서 12월 64.9, 올해 2월 66.1로 하락 추세다.

JP모건 등은 “경제활동 재개로 물가상승을 주도했던 내구재 수요의 완화로 재화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도 올해 상반기를 정점으로 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로지역의 경우 인플레이션 정점 도달 예상 시점이 올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늦춰지는 상황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하락세 반전에도 그 수준은 여전히 물가목표 수준인 2%를 웃도는 현상이 2023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BCA는 “팬데믹 기간중 서비스 소비 감소, 재정 보조금 등으로 가계소비여력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최근 크게 증가한 기업이익 증가분이 시차를 두고 임금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또 JP모건은 “미중 분쟁으로 대표되는 보호무역주의 움직임, 미국과 영국의 이민정책 변화, 2020년 팬데믹 발생에 따른 국가간 이동제한 등 여건변화로 재화와 노동력의 국가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이들 요인이 예전처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 외에도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되면서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상승한 점, 노동시장의 타이트한 상황으로 인한 임금·물가의 악순환적 상승(wage-price spiral) 가능성, 우크라이나 사태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파급효과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골드만삭스 등은 지적했다.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고 있으나 속도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 가운데 영란은행(BOE)이 가장 먼저 정책금리를 0.10%에서 0.50%로 올린데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현 제로수준에서 0.25%포인트 올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자산매입프로그램(APP) 조기 축소가 예정된 가운데 올해내 금리인상 실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은은 “시장에서는 주요 중앙은행 통화정책이 당분간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향후에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과 인플레이션 강도와 지속성, 거시경제여건 등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