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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내 산업 볼모잡은 화물연대, 자영업자만 피눈물

입력 2022-06-12 15:41 | 신문게재 2022-06-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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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연 생활경제부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엿새째 접어들면서 주류업계와 자영업자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물류 운송을 막은 탓에 생산 중단 사태까지 벌어졌고, 주점이나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소주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총파업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는 주로 주류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현재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제품 출고량은 평소 공급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이천과 청주공장에서 ‘참이슬’과 ‘진로’의 소주 생산량은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데, 이번 파업으로 일 평균 출고량은 평소 대비 38%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천·청주·광주공장 3곳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오비맥주는 맥주 출하량이 평소의 20% 수준으로 감소했다.

출하량 감소는 고스란히 자영업자에게 피해로 돌아갔다. 2년 동안 발목을 잡던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총파업으로 주류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모처럼 찾아온 성수기를 놓칠까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이에 일부 주류 도매상들은 직접 트럭을 몰고 와 제품을 가져가거나 주종을 변경해 사재기를 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화물연대의 이 같은 집단행위는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멈춰야 한다. 국민을 ‘볼모’로 하는 주장은 그 누구의 공감을 받을 수 없다. 지금까지 민주노총은 노동자와 소외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다고 외쳐왔다. 그러나 이번 파업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무고한 자영업자들에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상황 속 정부는 운송사업자와 화주 등 다른 이해당사자의 의견도 수렴해야 하기 때문에 제도 개선에 대한 확답을 주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화물연대와 협상을 조속히 추진하고, 국회 또한 문제 해결을 위해 빠르게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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