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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상반기 영업이익 12조원 이상…연간 최대 흑자

지난해 동기 대비 216% ↑…고유가·정제마진 초강세 영향

입력 2022-08-15 10:58 | 신문게재 2022-08-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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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게시돼 있다.(연합)
2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게시돼 있다.(연합)

 

올해 고유가 기조로 국내 정유 4사가 상반기에만 12조원이 넘는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최근 발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정유 4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12조320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SK이노베이션이 3조9783억원(작년 대비 249%↑)으로 가장 많았고 GS칼텍스 3조2133억원(218%↑), 에쓰오일 3조539억원(154%↑), 현대오일뱅크 2조748억원(20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 실적만으로도 역대 연간 기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이전까지 정유 4사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6년의 7조8천736억원이었다. 3조8995억원이었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정유4사의 흑자 규모는 215.9% 증가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상반기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초강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 배럴당 76달러 수준이던 두바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배럴당 128달러 수준까지 뛰었으며, 이후로도 100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정유사들의 핵심 수익지표인 정제마진 강세도 이어져 정유업계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의 비용을 뺀 정제마진은 통상 배럴당 4~5달러가 손익분기점으로 평가되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발생한 글로벌 석유제품 수급 차질로 역대 최고 수준인 3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정유사들의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 확대와 이에 따른 석유 수요 둔화로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제마진도 지난달 연중 최저수준까지 떨어져 현재 10달러 아래에 머물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석유 기관들이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를 당초 예상보다 하향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말 동절기 진입으로 난방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최근 유가 흐름과 정제마진 추이를 고려할 때 하반기 실적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올해는 정유사들이 최대 실적을 거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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