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생활경제 > 식음료 · 주류

AI 확산세에 연말 ‘계란대란’ 다시 올까… 외식업계 ‘노심초사’

우유 이어 계란까지...주요 식재료 가격 인상에 부담 가중
정부 “신선란 부족시 직접 수입 검토”

입력 2022-12-07 07:0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AI 확산 우려에 달걀 가격 '들썩'<YONHAP NO-4319>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달걀. (사진=연합)

 

우유에 이어 계란값마저 들썩이면서 외식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가공식품을 비롯해 각종 식자재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계란값까지 상승할 경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6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국에서 판매되는 특란 30구 가격은 지난 5일 기준 6727원으로 1개월 전(6552원)에 비해 2.6%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평년 소매가격(5560원)과 비교해봐도 이는 17.3% 오른 가격이다.

최근 계란값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사료값이 계속 오르는 가운데 고병원성 AI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올해 고병원성 AI는 작년보다 2주 먼저 발생해 빠르게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고병원성 AI 발생 32건 중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한 사례는 모두 8건이다. 산란계의 살처분 규모는 108만 마리이고, 육계 살처분은 73만 마리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전국 일제 집중소독 기간’으로 정해 집중 소독하고 오염원을 제거하고 있으나 확산세는 여전하다.

외식업계는 우유 등 각종 식재료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계란값까지 오르면 연말 성수기에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질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고병원성 AI 발생 시 실시하는 예방적 살처분은 계란, 닭고기 수급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 지난 2020년 겨울철 대규모 살처분으로 인해 계란 한판의 가격이 1만원까지 급등했을 때도 외식업체는 가격인상 압박에 시달렸다.

지난달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유제품 가격의 연쇄 인상도 원가부담을 가중할 것으로 보인다. 우유도 계란과 마찬가지로 식음료 전반에 사용되는 식재료다. 최근 낙농진흥회가 원유가격을 리터(L)당 49원 인상하면서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달 17일부터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6% 올렸고,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흰우유 제품 가격을 각각 9.6%, 8% 인상했다.

hy는 지난 1일부터 발효유 가격을 인상했고, 동서식품은 오는 15일부터 인스턴트커피 제품 출고가를 평균 9.8% 올리기로 했다.

정부는 재고 확보를 위한 일부 유통업체의 달걀 사재기를 집중 단속하고, 병아리·달걀 등을 할당관세 품목에 포함시켰다. 아울러 달걀 가격이 7000원을 넘길 경우 달걀 수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AI 확산으로 살처분량이 400만~500만마리를 넘어설 때에도 수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베이커리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이미 가격인상을 단행했는데, 우윳값 상승에 계란값까지 폭등할 경우 계란을 넣지 않는 제품을 한시적으로 제공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