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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고양이가 말 걸어도 놀라지 마세요!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Culture Board] 5년만에 부활한 젤리클 고양이들과의 플레이타임, 누구든 헤비사이드레이어로!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팀 내한공연

입력 2023-01-04 18:30 | 신문게재 2023-01-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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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40주년 공연을 올린 한국, 바로 여러분들이 전 세계 공연이 다시 지속되게 길을 열어준 것 같아요.” 


젤리로럼(Jellylorum)과 그리들본(Griddlebone)을 연기하는 배우 앨리스 배트(Alice Batt)의 말처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의미있는 40주년 공연을 오롯이 한국에서만 할 수 있었던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팀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 김해, 세종에서의 공연을 마친 젤리클 고양이들은 6일 부산(1월 15일까지 드림씨어터), 20일 서울(3월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이어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캣츠 오리지널 내한(1월 6일 부산 개막!) (2)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내한공연(사진제공=에스엔코)

 

‘캣츠’는 ‘지저스크라이스트수퍼스타’ ‘오페라의 유령’ ‘에비타’ ‘러브 네버 다이즈’ 등의 뮤지컬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와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Cameron Mackintosh)의 첫 의기투합작이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영국 시인 T.S 엘리어트(Thomas Stearns Eliot)의 우화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를 바탕으로 한 ‘캣츠’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 카메론 매킨토시 그리고 2018년 세상을 떠난 발레리나 출신의 안무가 故 질리언 린(Gillian Lynne)이 고양이들의 습성들을 안무화해 1981년 런던 초연 후 이듬해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내한공연(사진제공=에스엔코)

일년에 단 한번 천상으로 보내져 새로 태어날 기회를 얻을 고양이를 선택하는 무도회 ‘젤리클 볼’(Jellicle Ball)에 모여든 각양각색의 고양이들이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브래드 리틀)를 기다리며 털어놓는 저마다의 사연을 담은 성스루(Song Through, 대사 없이 노래로 이루어진 형식의) 뮤지컬이다.


모든 고양이들이 존경하는 예언자 올드 듀터러노미부터 ‘캣츠’ 대표 넘버인 ‘메모리’의 주인공으로 매혹적인 고양이였지만 넓은 세상으로 모험을 떠났다 초라하고 늙은 모습으로 돌아와 고독하게 지내고 있는 그리자벨라(조아나 암필), 여심을 설레게 하는 럼 텀 터거(잭 댄슨), 화자이자 사회자 멍거스트랩(맥 크르잔), 사라진 올드 듀터러노미까지 돌아오게 하는 마법사 미스터 미스토펠리스(제이비어 펠린), 배우 출신으로 중풍을 앓고 있는 극장지기 거스(이안 존 버그), 낮에는 잠만 자지만 밤마다 아기 고양이들을 교육시키는 제니애니닷(매디슨 그린), 고양이들을 괴롭히는 마피아 같은 존재 맥케비티, 순수하고 순진한 하얀고양이 빅토리아 등 개성넘치는 고양이들이 “아이 엠 그라운드”를 외치며 자신들의 사연을 털어놓는다.

 

40주년 공연 이후 2년여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캣츠’의 가장 큰 변화는 젤리클 고양이들과 관객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2막을 여는 오리지널 ‘플레이타임’의 부활이다. 코로나19가 심화됐던 2020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투어에서는 ‘메이크업 마스크’를 쓰고 최소화됐던 플레이타임이 오리지널 연출 그대로 돌아온다. 한국에서는 2018년 이후 5년여만이다. 

2020년 한국에서의 40주년 투어가 첫 ‘캣츠’ 출연이었던 콱소, 미스터 미스토펠리스 역의 제이비어 펠린(Xavier Pellin)은 “저 역시 오리지널 플레이타임을 경험해 보지 못했는데 이제 관객분들은 저희와 교감을 나눌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캣츠 오리지널 내한(1월 6일 부산 개막!) (1)
2023년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내한공연에 처음 합류한 럼 텀 터거 역의 잭 댄슨(사진제공=에스엔코)

 

오리지널 플레이타임 부활과 더불어 출연진의 면면도 관전포인트다. ‘오페라의 유령’ ‘지저스크라이스트수퍼스타’ ‘에비타’ 등 웨버 작품 전문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한국은 제 고향”이라고 말하곤 하는 브래드 리틀(Brad Little), 지난 시즌에도 그리자벨라로 참여했던 ‘미스 사이공’ ‘레미제라블’ ‘지저스크라이스트수퍼스타’ 등의 조아나 암필(Joanna Ampil)을 비롯한 ‘캣츠’ 장인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번 투어에서 눈여겨 볼 캐스트는 ‘캣츠’에 처음으로 합류한 럼 텀 터거 역의 잭 댄슨(Jack Danson)이다. 2021년 웨스트엔드 ‘맘마미아!’ 스카이 역으로 주목받은 배우로 발레, 현대무용, 재즈 댄스 등을 섭렵했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는 “저의 첫 ‘캣츠’이자 럼 텀 터거”라며 “한국 관객분들께 저만의 럼 텀 터거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캣츠’의 묘미는 극 막바지 새로운 삶을 맞은 그리자벨라를 경축하는 ‘천상의 세계로의 여행’(The Journey To The Heaviside Layer)이 노래하듯 누구나 헤비사이드 레이어(천상)로 갈 수 있다는 위안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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