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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추워지면 '헉헉'… 만성 심부전 증상 완화 돕는 한의 치료

겨울철 이유 없이 숨차고 피곤하다면 ‘심부전’ 의심해봐야
“만성화된 심부전, 침 치료 등 한의 치료 병행으로 증상 완화 기대”

입력 2023-01-31 07:00 | 신문게재 2023-01-3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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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거나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폐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심장 문제 등을 의심해봐야 한다.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말초 기관에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심부전’이라고 한다. 심부전의 주된 증상은 호흡곤란과 피로감이다.

급성 심부전의 경우 즉각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지만, 만성화되어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 한의 치료 병행으로도 증상 완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 조승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의 도움말로 만성 심부전의 한의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심부전, 고혈압·부정맥 등 다양환 질환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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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 치료는 심부전 환자의 심장 기능을 개선하고 운동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며 심부전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는데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심부전은 고혈압, 부정맥, 협심증, 판막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처음에는 힘든 활동을 할 때만 숨이 차지만 심해지면 가벼운 활동에도 숨이 차고 다리가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등도 증상으로 발생한다.

심부전의 원인이 되는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전 세계적으로 심부전 환자는 급속히 늘어나고 있으며, 2025년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우리나라도 앞으로 심부전 환자가 현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의 치료, 심부전 환자 증상 완화가 일차적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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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심부전이 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즉각적인 검사와 치료를 통해 사망률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후에는 다시 악화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데, 이럴 때 한의 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을 완화하고 운동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조 교수는 “기존 약을 복용하면서도 숨찬 증상이 지속되거나 부종, 소변증상 등으로 불편할 경우 한의 치료를 병행하여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통증 치료에 사용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의 경우 심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 이 경우 침 치료나 약침치료 등으로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의 치료는 심부전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하며 침 치료와 전침 치료, 뜸 치료, 한약 치료를 중심으로 환자 상태에 따라 변증을 하여 시행한다.


◇“다양한 연구 통해 한의 치료 증상완화 효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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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말초 기관에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심부전’이라고 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심부전 환자에 대한 한의 치료 효과는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2019년 진행된 연구에서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침 치료 또는 한약 치료를 추가로 시행한 환자군과 기존 약물만 복용한 환자군을 비교한 논문을 모아 분석했다. 그 결과 침 치료나 한약 치료를 추가로 시행한 심부전 환자에서 심박 출량이 더욱 증가했으며, 빨라진 심박수도 감소했다. 보행 능력이 호전되고 심부전 관련 바이오마커(BNP)가 개선되는 결과도 나타났다.

한의 치료는 심부전 환자의 모든 불균형과 원인, 증후군 등을 고려하여 치료하는 것이 특징이다. 심장 자체에만 초점을 두기보다는 다른 장부까지 고려하여 심장 기능을 개선한다. ‘박출률 보존 심부전’을 관리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박출률은 심장이 박동할 때마다 좌심실에서 나오는 혈액의 비율로, 심장이 얼마나 혈액을 잘 공급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박출률이 감소한 심부전의 경우 다양한 약물 요법이 있어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전체 심부전 환자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은 아직 확립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최근 지침에서 이뇨제 등이 권고되고 있으며 동반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2018년 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연구에서 한약 치료를 추가로 시행한 환자군과 기존 약물 치료만 유지한 환자군을 비교한 연구 논문을 분석한 결과, 한약 치료를 추가로 시행한 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군에서 보행 능력이 호전되고 삶의 질도 개선되는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부전 증상완화는 물론 기력회복까지 ‘통합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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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고령인 심부전 환자는 기력 저하로 피로와 무기력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증상을 단순히 피로로 인식하기보다는 동반 질환과 심장 기능 저하의 특성을 고려해 적절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 치료는 심부전 환자의 심장 기능을 개선하고 운동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며 심부전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는데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조승연 교수는 “특히 기존 복용 약물만으로 한계가 있는 심부전 환자의 경우 개별화된 한의 치료를 병행하면 자각 증상을 완화하고 심장 기능을 보존하며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심부전은 통합 의학적으로 접근하고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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