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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운임, 900선 붕괴 코앞…HMM, 실적 방어 가능할까

SCFI 906.55 집계…전주比 24.53포인트 내려
SCFI 9주 연속 하락, 5주 연속 1000선 밑돌아

입력 2023-03-12 13:46 | 신문게재 2023-03-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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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함부르크항에서 하역 작업을 마치고 출항을 준비중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호. (사진제공=HMM)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이 9주 연속 하락하면서 HMM의 생존 전략이 주목된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0일 기준 906.55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24.5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운임 하락 현상은 대부분의 노선에서 관측됐다.

미주 동안 노선은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2194달러로 전주 대비 127달러나 하락했다. 이 노선의 운임 하락은 40주째 이어지고 있다. 미주 서안 노선은 1FEU당 1163달러로 한 주 만에 37달러 떨어졌다.

남미 노선과 중동 노선은 1TEU(길이 6m 컨테이너)당 1378달러, 878달러로 각각 전주 대비 104달러, 87달러 내려갔다.

호주·뉴질랜드 노선은 1TEU당 280달러로 전주와 비교해 54달러 하락했다. 이 노선의 운임이 300달러를 밑돈 것은 2019년 6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지중해 노선은 1TEU당 1589달러로 전주와 비교해 11달러 하락했다.

한편, 유럽 노선은 1TEU당 865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관련 업계는 컨테이너 운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의 해체 발표를 시작으로 해운 동맹이 연쇄적으로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매출 부진 우려도 커지고 있다. HMM은 컨테이너선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HMM의 지난해 매출 93.1%(17조3050억원)는 컨테이너 부문에서 발생했다. 최근 운임 하락세를 고려하면, HMM은 실적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HMM의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인수자를 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지난 2일 HMM 경영권 매각과 관련한 자문단 구성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벌크선 운임은 지속해서 오르고 있지만, 컨테이너선 운임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컨테이너 비율이 높은 HMM의 특성상 실적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업황 불황으로 인한 매출 하락은 HMM 매각 과정에서 영구채 다음으로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HMM은 실적 방어를 위해 컨테이너 부문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갈 방침이다.

HMM 측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에너지 위기 등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수요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지난해 7월 발표한 중장기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컨테이너 부문과 벌크 부문 등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HMM 관계자는 “우량화주 확보, 운영효율 증대 및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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