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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삼성 텃밭 폴더블폰 공습··· '동맹 뒤통수' VS '메기 윈윈'

입력 2023-05-12 06:11 | 신문게재 2023-05-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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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Tech Showcase <YONHAP NO-0679> (AP)
구글 폴더블폰 ‘픽셀 폴드’ 공개.(AP=연합뉴스)

 

빅테크이자 운영체제(OS) 최강자 구글이 접는 스마트폰 ‘픽셀 폴드’를 전격 공개하면서, 최근 ‘검색 엔진’ 교체설과 함께 돈독했던 삼성전자와의 동맹 관계에도 균열이 생긴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반면, 폴더블폰 시장 전반에 ‘메기 효과’를 몰고와 ‘상호 윈 윈’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이날 선보인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선보인 갤럭시 Z 폴드4와 유사하다. 가격도 폴드4와 같은 1799달러(237만원, 256GB 기준)로 책정됐다. 화면 크기는 가로가 폴드4보다 넓고, 세로 길이가 조금 줄었지만, 접었을 때 폭은 더 얇다. 배터리는 대용량 4800mAh를 탑재해 삼성폰보다 더 긴 사용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체적인 모양이 유사하고 가격 역시 갤럭시 Z 폴드4와 같다는 대목에서 그동안 끈끈한 동맹관계 였던 삼성전자의 뒤통수를 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글 픽셀 폴드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일본에서 판매된다.

이에 따라 최대 접전지는 구글의 영향력이 큰 미국 시장이 될 전망이다. 삼성이 지난해 폴드4 출시로 유럽에서 폴더블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영국, 독일에서도 지역전도 불가피하게 됐다. 갤럭시 Z 폴드4는 유럽에서 멀티테스킹을 극대화하는 태스크바(Taskbar) 기능과 8g 이상의 체감이 가능한 중량 감소로 현지인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일본에서도 격돌은 예상된다. 구글 스마트폰은 올해 1분기 일본에서 삼성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BCN 미디어포털에 따르면 일본에서 스마트폰 1위, 2위는 각각 애플 아이폰13과 아이폰SE 3세대가 차지했다. 이어 구글 스마트폰 ‘픽셀6a’가 3위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은 10위권 내에 갤럭시A53 5G(9위)가 겨우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스마트폰 강자인 삼성전자가 일본에서 만큼은 구글 브랜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삼성전자 로고를 전면에 내세운 갤럭시S23을 일본에 출시하며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차세대 폴더블폰(갤럭시Z폴드5·플립5) 출시 시기를 기존 8월에서 7월로 앞당겨 구글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구글의 가세로 시장의 크기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 집계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50% 이상 늘어난 2140만대로 관측된다. 오는 2027년까지는 연평균 27.6%씩 성장해 두배 이상(4810만대) 불어나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2월 처음 폴더블폰을 공개한 이후 매년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82%에 달한다.

애플도 참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애플이 이미 관련 특허를 취득했고, 우선 내년 아이패드에 폴더블 방식을 적용하고 아이폰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구글 폴더블폰 출시 소식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올해 ‘MWC 2023’에서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출에 대해 “당연히 환영해야 하는 일이다. 삼성이 만든 폴더블 카테고리를 애플이 인정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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