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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마음의 눈으로 본 청두 풍경 ‘금강연가’…우정, 기쁨, 행복이 가득

[책갈피] 산문집 ‘금강연가’

입력 2023-07-24 18:00 | 신문게재 2023-07-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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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렸던 ‘동북아 출판문화교류의 해피로드’ 포럼(사진제공=쓰촨대학출판사, 한국동북아포럼)

“사람과 사람을 우정으로 잇고 나라와 나라를 평화로 잇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물리적인 길이 아닌 사람의 내면에 있는 보이지 않는 마음에 달려 있다. 마음의 눈으로 보면 출신이나 빈부, 인종, 국적 등의 차별이 소멸된다. 같은 인간이라는 일점에서 나온 순수한 미소, 친절한 한 마디, 우정이 공간을 채운다. 그 우정이 기쁨과 행복 그리고 그리움을 창조한다.”

나이 마흔을 훌쩍 넘기고서야 중국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 소재의 쓰촨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던 박종무 작가가 십여 년을 그곳에 머물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적은 산문집 ‘금강연가’(錦江戀歌)는 이 같은 이야기를 한다. 

중국 쓰촨대학출판사와 한국 학고재 출판사에서 동시 출판된 산문집 ‘금강연가’는 “처음부터 독자들의 지식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아예 없었다”는 작가의 신념이 깃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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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연가(사진제공=학고재)

작가에게 쓰촨성 청두는 ‘삼국지’ 속 유비의 나라 촉한의 도읍이자 금강이 지척에서 흐르는 쓰촨대학이 있으며 청두의 꽃 매화로 착각한 ‘꽃피는 아몬드 나무’(Almond Blossom)를 발견함으로서 빈센트 반 고흐에 빠져 들게 한 곳이다. 


납매·계화 등 사시사철 피어나는 꽃들, 새로운 것을 시작할 생각조차 못하는 나이의 내 엄마를 살고 싶게 할 정도로 노인이 행복한 도시, 동전 몇닢이 오가지만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지지 않는 의지·청춘의 소리·삶이 삶에게 주는 응원가와도 같은 캠퍼스 안의 6월 벼룩시장 등이 정겨운 공간이기도 하다.

더불어 ‘오징어를 볶는다’는 뜻의 초우어(炒魚)가 ‘해고되다’로 쓰이는 이유, 쓰촨 대지진에 피난 동행을 권했던 하숙집 주인 슬비, 친절한 말과 함께 자신의 텐트에 머물기를 먼저 권유한 이웃 왕 여사, 강변의 피난 텐트와 아버지가 좋아했던 태공망 고사로 깨달은 금강의 미덕, 유쾌한 이들의 얼굴을 떠올리게 하는 쓰촨 불냄비 등으로 알게 된 문화가 정답기 그지없는 곳이다.

마파두부, 훠궈, 마라탕, 관관향, 향랄간과 등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인정이 넘치는 쓰촨의 맛, 유비의 아내였던 오나라 공주 이야기에 “공주처럼이 아닌 나처럼 살고 싶다”는 깨달음, 판다를 통해 알게 된 ‘삶이 겪은 시련과 분투가 모여 자기만의 특성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사실 등 기쁨을 찾는 법이 담겼다. 더불어 중간 중간 실린 동화 ‘101번째의 돌사자와 달달박박’ ‘불똥다리’ ‘그림 속으로 들어간 공주님’ ‘나이팅게일과 황제’ ‘오누이’ 등도 흥미롭다.

 

쓰촨성 청두 여기저기의 평범하지만 각양각색 돌멩이들을 정성스레 발견하고 보담아 둔 듯한 이 책의 또 다른 의미는 한중 동시 출판으로 동북아 출판문화교류를 꾀한다는 데 있다. 지난 19일 박종무 작가의 ‘금강연가’ 한중 동시출판을 기념해 중국 쓰촨대학출판사와 한국 동북아포럼이 공동주최하고 출판 에이전시 1인1책이 주관한 포럼 ‘동북아 출판문화교류의 해피로드’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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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렸던 ‘동북아 출판문화교류의 해피로드’ 포럼(사진제공=쓰촨대학출판사, 한국동북아포럼)

박종무 작가를 비롯해 동북아포럼 김신호 변호사와 이동조 작가, 쓰촨성 출신 중국인 하방용 박사, EBS 강사 일본인 야스코, 중국 차 전문가 김민자 문화예술교육사 등은 동북아 문화교류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쓰촨대학출판사 팡궈웨이 대표는 “박종무 작가의 출판을 계기로 한중 간 문화의 장이 열렸다”며 “앞으로도 한중간 출판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종무 작가는 “사람과 사람을 우정으로 잇고 나라와 나라를 평화로 잇는 것은 사람의 내면에 있는 보이지 않는 마음에 달려 있다” 재차 강조하며 “동북아 문화교류의 본질은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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