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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네트워크형 미술관’을 꿈꾸는 서울시립미술관의 2024년, 연결과 건축

입력 2023-08-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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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 관장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은 1988년 개관해 35년간 부단히 성장해 왔습니다. 이제는 이 성장을 청년기로 이끌어내면서 본격적인 미술관 활동을 전개시켜야 하는 시기에 도달했어요. 여러 준비한 사업들을 진행시키면서 서울시립미술관이 국내외 미술 생태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래서 새로운 세대들과도 소통하며 서울시립미술관이 가지는 중요성을 점점 더 키워나가고자 합니다.”

지난 3월 30일 취임한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23일 미술관 운영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최 관장은 “얼마 전 에드워드 호퍼 전이 성공적으로 종료됐고 내년은 두 군데의 분관 신규 개관, 서소문 본관 리모델링을 해야하는 시점”이라며 “최근 서울시립미술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이런 시점에서 글로벌 문화도시 서울을 대표하는 미술관이자 시민의 자부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붙임4]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_전경
리모델링을 계획 중인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발표에 따르면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본관 리뉴얼, 사진미술관과 서서울미술관 개관, 27년을 맞은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24년 서울시립미술관의 기관 의제 ‘연결’과 전시주제 ‘건축’을 아우르는 기획, 국제교류 프로그램 활성화 등을 통해 ‘네트워크형 미술관’을 본격 가동한다.

서소문 본관은 시설과 수장 및 전시공간이 부족한 상황을 맞아 정체성을 드러내는 건축 구조물 일부를 제외한 전반적인 리모델링을 진행한다. 2026년 5월 완료를 목표로 하는 서소문 본관 리모델링을 통해 시민에게는 쾌적한 관람환경과 편의를 제공하고 나아가 세계적인 도시 서울의 문화예술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붙임4] 서소문본관 앞 증축 리모델링 후 조감도
리모델링을 계획 중인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2002년 1920년대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옛 대법원 건물의 파사드(Facade 전면부)를 그대로 보존해 신축해 이전한 서소문 본관은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건물로 정동문화역사지구에 속해 있다. 이에 따른 규제사항, 주변 건축물과의 조화 등을 고려해야 하는 서소문관 리뉴얼에 대해 김미경 경영지원부장은 “지상 공간은 증축하지 않고 전면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동 앞에 있는 광장 부분 단차를 활용해 지하 공간 2개 정도를 연면적 3000제곱미터 규모(전시장 1000제곱미터, 수장고 1200제곱미터, 편의시설 800제곱비터)로 증축하고 그 지하에서 자연스럽게 전시동쪽으로 연결됩니다. 이를 통해 전시동의 개방감을 높이는 동시에 사방에서의 접근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죠. 건물 리모델링과 더불어 공간 재배치, 여러 가지 시설물 보강 및 보수작업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네트워크형 미술관 가동] 서서울미술관(2)
내년 11월 개관예정인 서서울미술관(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리모델링을 앞둔 서소문 본관을 비롯해 지난 4월 개관한 평창동 미술아카이브, 기존의 북서울미술관 등과 2024년 10월, 11월에 연달아 개관할 사진미술관, 서서울미술관 등을 연결함으로서 본격적인 ‘네트워크형 미술관’ 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정소라 학예연구부장은 지난 8월 20일 마무리된 에드워드 호퍼 전에 대해 “사전 예약제로 진행했고 약 4개월 동안 33만 1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시립미술관이 뉴욕 휘트니 미술관과 공동기획한 에드워드 호퍼의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으로 2019년 37만여명이 다녀가며 메가히트한 데이비드 호크니 전에 이은 ‘해외 소장품 걸작전’이다.

 

[네트워크형 미술관 가동] 서울사진미술관
내년 10월 개관 예정인 서울사진미술관(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격년으로 열리는 ‘해외 소장품 걸작전’은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거장들의 만날 수 있는 기획전시로 “향후에는 순수회화에만 한정하지 않고 디자인, 건축 등 분야를 확장해 보다 다양하고 역량있는 유수의 해외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언이다.

서소문 본관을 비롯해 서울역사박물관, 서울로미디어캔버스 등 6개 공간에서 별쳐질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에 대해 정 부장은 “국가 및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각축전을 벌이던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초국가적 삶의 태도와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붙임2]《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_관람 전경(2)
해외 소장품 걸작전으로 지난 20일 마무리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전시, 행사, 출판물 등 초청작가의 기존 작품과 다수의 커미션 작품, 신작 등을 선보이며 동시대 삶의 지도 그리기에 나설 비엔날레를 통해 국제적 네트워킹 강화를 꾀할 계획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24년의 기관 의제 ‘연결’, 전시 의제 ‘건축’을 반영하는 다양한 전시들도 기획해 선보인다. 상반기의 ‘건축 주제전’을 비롯해 ‘건축 해외 거장전’ ‘소장품 주제 기획전’ ‘박광진 기증특별전’(이상 서소문 본관)과 ‘연결 주제 미디어전’, 비누를 매개로 하는 ‘어린이 전시 신미경전’ ‘소장품 주제 기획전’ ‘2024 타이틀매치’(이상 북서울미술관), 24일부터 시작하는 ‘라스트 제너레이션에게, 김용익’ 전에 이은 ‘강홍구 불광동 작업 컬렉션’(아카이브) 등을 준비 중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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