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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형 화물차 시장 '中 전기차 천하'…승용차도 넘보나

입력 2023-08-29 06:40 | 신문게재 2023-08-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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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위안의 전기 화물밴 '이티밴'
신위안의 전기 화물밴 ‘이티밴’의 모습.(사진=제이스 모빌리티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가 국내 소형 화물 전기차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눈 여겨 볼 대목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국내 소형 화물 전기차 시장 침투에 이어 국내 전기 승용차쪽으로 판매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다.

2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에 등록된 소형 화물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54.6% 확대된 총 1382대로 집계됐다. 소형 화물차는 1t트럭을 포함해 그보다 차급이 낮은 상용차를 일컫는다.

과거 도로 위를 누볐던 한국지엠의 다마스, 라보 등 경상용차가 안전기준을 이유로 단종 되면서 국산 경상용차는 전무한 상황이다. 여기에 국산 완성차업계의 전동화 전환이 승용차에 집중되면서 국산 전기 화물밴은 찾을 수 없다.

이 틈새를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들이 정확히 파고 들었다. 중국 신위안의 전기 화물밴 ‘이티밴’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649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국내 수입된 상용차 판매순위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동풍소콘은 마사다 화물밴과 트럭을 합쳐 총 386대를 국내에 들여왔다.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인 BYD와 지리자동차도 한국의 소형 화물차 시장을 노리고 있다. BYD는 수입사 GS글로벌을 통해 지난 4월 1t 전기트럭 ‘T4K’를 출시해 지난 7월까지 65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했다. 지리자동차 역시 국내 수입사 모빌리티 네트웍스를 통해 1t 전기 화물밴 ‘쎄아’를 출시했다. 지리차 쎄아는 지난 7월 국내에 217대가 등록되며 수입 상용차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소형 화물 전기차를 향한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수요는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큰 역할을 했다. 올해 국내 시장에 가장 많이 판매된 신위안 이티밴은 차량가격이 3890만원이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구매 보조금과 소상공인 지원금을 포함하면 최소 1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의 중국의 소형 화물 전기차는 경기 침체로 어려운 국내 소상공인들에게 주된 선택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 전기 화물밴을 구입한 한 소비자는 “전기 화물밴은 국산 브랜드에서 출시한 차량이 없고 중국산 전기차임에도 보조금을 최대로 받을 수 있었다”라면서 “화물밴이 필요한 상황에서 저렴한 유지비를 위한 유일한 대안이었다”라고 전했다.

중국 전기차가 국내 소형 화물차 시장에 이어 승용차 시장에도 침투할 경우 국내 전기차 산업이 축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가 저가형 전기차를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의 약점을 공략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는 자국의 경기 침체에 전 세계 자동차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라면서 “한국은 중국과 가까운 거리로 해상운임이 저렴한 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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