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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이유있는 아트부산의 서울 출격 ‘디파인: 서울 2023’

입력 2023-10-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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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인 서울
‘디파인: 서울’에 대해 브리핑 중인 아트부산 정석호 이사(사진제공=아트부산)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국내 미술시장이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저희가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과 서울의 아트신을 저희만의 시선으로 정의하고 조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한국은 물론 글로벌 아트신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아트부산이 서울에서 디자인&아트 페어 ‘디파인: 서울’(DEFINE: SEOUL 11월 1~5일 성수동 일대)을 출범시키는 데 대해 정석호 이사는 이렇게 전하며 “궁극적인 목표는 시장의 확장과 선순환”이라고 밝혔다. 

 

DEFINE SEOUL 2023 포스터_블랙
‘디파인: 서울’ 공식 포스터(사진제공=아트부산)
“콘텐츠의 확장 측면에서 아트와 디자인을 결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콘텐츠의 확장은 참가하는 갤러리, 관람객, 미술애호가 모두가 더 많은 콘텐츠를 보고 즐기고 또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죠. 이를 통해 기존의 아트뿐 아니라 디자인 퍼니처, 공예, 작은 소품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개성과 취향, 스토리가 담긴 컬렉팅 문화를 한국에서 시도해 보고자 합니다.”

부산을 본거지로 한 아트페어가 ‘서울’에서 디자인과 예술을 접목한 페어를 출범시키는 이유에 대해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도시로서 서울이 가진 매력은 세계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더불어 다양한 컬렉터 저변과 그들의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저희가 지향하는 프리미엄 디자인 아트페어를 선보이기에 적합한 도시”라고 설명했다.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일반적인 컨벤션센터나 화이트큐브 공간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야외 공간들을 고려했고 행사와 더불어 지역 일대가 같이 주목받는 프로그램으로 소개되기를 바랐죠. 이에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는 성수동의 잠재성과 다양성에 주목했습니다.”

아트부산과는 독립적으로 진행될 ‘디파인’이라는 행사명은 디자인(Design)과 파인아트(Fine Art)를 연결해 예술과 예술을 대하는 방식을 새롭게 정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식 행사명은 ‘디파인’과 ‘서울’ 사이에 콜론(:)이 붙는다. 이에 대해 정 이사는 “디파인과 콜론이 함께 가지는 의미에 주목했다”며 “정의하다, 연결하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다, 시장의 선순환과 투명성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트바젤, 프리즈 등 글로벌 페어들이 세계 여러 지역들과 다양한 행사, 이벤트 등을 진행하면서 각지의 미술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움직임들을 보면서 부럽기도 했어요. 우리는 왜 주도적으로 그런 역할을 하지 못까가 아쉬움도 들었죠. 이에 ‘디파인’은 서울을 시작으로 궁극적으로는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디파인: 서울
‘디파인: 서울’의 총괄디렉터인 양태오 디자이너(사진제공=아트부산)

 

레이어 27·41, 앤디스 636을 거점으로 성수동 일대에서 진행되는 ‘디파인: 서울 2023’에는 ‘아키텍처럴 다이제스트’에서 한국인 최초로 세계 100대 디자이너로 선정된 양태오 태오양스튜디오 대표가 총괄디렉터로 참여한다.

그가 ‘사물의 내면’(A Look within Matter)이라는 메인 테마를 바탕으로 꾸리는 주제관 ‘아름다운 인고’에서는 나점수, 박홍구 작가가 나무의 물성으로 바라보는 사물의 내면을 조망한다. 

 

양태오 총괄디렉터는 “사물의 내면을 부여하는 작가분들 중 우리가 좀더 알아야하는 분들, 오랜 시간 동안 작품을 통해 울림을 전달하고 물성이 가진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는 작가분들을 선정했다”며 “나점수, 박홍구 작가님은 오랜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나무 고유의 물성, 원초적 상태를 최대한 아름답게 보여주고자 하는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박홍구, 추상탄화 (Abstract Ignition), 2016, ⓒHonggu Park
‘디파인: 서울 2023’에서 선보일 박홍구의 추상탄화(사진제공=아트부산)

 

“이 분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가 단순히 물건 소비 보다는 굉장히 합리적인 소비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자고 제안합니다. 이번 주제관을 통해 좀더 새로운 시선으로 물건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는 “최근 컬렉팅을 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미팅하는 방법도 변화하고 있다”며 “그 변화점 중 하나가 작품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자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작품을 작품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내 공간 안에서 나를 어떻게 표현해주는지, 작품과 나의 관계, 공간과의 관계성을 굉장히 고민하는 포스트 모더니스트적인 관점의 컬렉팅이 이루어지고 있죠. 이런 경향들은 특히 한국의 젊은 컬렉터들, 아시아에서 많이 보여지고 있어서 앞으로 더욱 대두될 겁니다. 이에 주목하는 디파인은 단순한 아트페어를 뛰어넘어 새로운 것을 모색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며 준비 중이죠.” 

 

디파인 서울
‘디파인: 서울’에서 선보일 지오파토&쿰스(Giopato and Coombes)의 ‘DAL(사진제공=아트부산)

 

주제관과 더불어 멕시코, 제네바, 뉴욕 등에 거점을 둔 갤러리 필리아, 이탈리아 출신의 디자이너 부부가 설립한 지오파토&쿰스, 포스트모던 디자인 그룹 멤피스 밀라노 등 25개 갤러리, 디자인&아트 스튜디오, 브랜드 등이 ‘사물의 내면’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정석호 이사는 “사실 아트부산을 서울에서 선보일까 몇년 간 고민을 해왔다. 하지만 서울에는 이미 너무 많은 페어가 있다. 숫자적으로 하나를 더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저희가 사업적으로 확장을 한다면 가장 잘하는 부분이 무엇일까를 다시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미 존재하는 플레이어들과 시장을 나눠먹는 게 아니라 명확히 존재하지 않는 블루오션은 무엇인지, 한국 미술시장·컬렉팅 문화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디파인: 서울’이라는 브랜드를 성수동에서 선보이게 됐습니다. 마더 브랜드인 아트부산은 변동없이 그 중심을 부산에서 지켜나갈 예정이죠. 아트부산과는 별도로 디파인: 서울은 무엇보다 중요한, 한국의 새로운 컬렉팅 문화를 주도하고 소개하는 장이 되고자 합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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