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석유화학 · 정유 · 가스 · 전력

직원 1명으로 시작한 에코프로…창립 25주년에 매출 9조원대 기업 '우뚝'

입력 2023-10-22 11:20 | 신문게재 2023-10-22 6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보도사진2 (6)
에코프로 경영진들이 25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에코프로인상을 수상한 직원들과 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왼쪽부터)에코프로비엠 최문호 대표, 에코프로비엠 포항생산팀 김성환 사원, 에코프로비엠 주재환 대표, 에코프로씨엔지 설비팀 강규성 수석, 에코프로 송호준 대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공정기술팀 유재경 책임, 에코프로에이치엔 김종섭 대표.(사진제공=에코프로)

 

서울 서초동 10여 평 사무실에서 직원 1명으로 시작한 에코프로가 설립 25년 만에 3500명을 고용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에코프로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지난 20일 충북 오창 본사에서 우수 사원 및 장기 근속 사원 표창 등 기념식을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이날 기념식에서 “용기 있고 슬기로우며 서로에겐 따뜻하고 외부엔 당당하게 인백기천(人百己天, 남이 백을 하면 나는 천의 노력을 한다)의 자세로 5년, 10년, 25년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2013년 일본 소니에 배터리 양극소재를 공급한 데이어 삼성SDI, SK온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충북 오창에 본사를 두고 사업을 시작했으며 경북 포항으로 확장한 이후 올해는 헝가리, 캐나다 등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창업주인 이동채 전 회장은 1997년 체결된 교토의정서(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선진국들의 선언) 체결 기사를 접하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겠다”며 환경 사업에 뛰어들었다.

에코프로는 사업 초기 공장에서 배출되는 유해 화학가스를 절감할 수 있는 촉매를 개발하기 위해 은행 대출 6억8000만원을 들여 설비를 구입했다. 하지만 생산된 제품이 판매되지 않아 이 설비를 폐기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에코프로는 2005년 제일모직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정리한 양극소재 사업을 인수했다. 이듬해부터는 양극소재 전 단계의 혼합물인 전구체 사업에 매진해 은행 대출 300억원을 받아 라인을 증설했다. 하지만 경쟁사의 저가 공세로 판로가 막히면서 전구체 사업을 접어야 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당시 전구체 사업 정리 후 하이니켈 양극소재 사업으로 전환한 에코프로는 2013년 일본 소니에 시험 공급하면서 다시 일어섰다. 2014년 삼성SDI를 고객으로 확보했으며 2016년 배터리 양극소재를 물적분할해 ‘에코프로비엠’을 신설했다.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포항에 이차전지 생태계 라인을 구축했다.

이러한 과정 끝에 1998년 6000만원에 불과했던 에코프로의 매출은 2021년 1조5042억원으로 급격히 뛰었다. 지난해는 5조63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매출은 9조원대로 예상돼 내년에는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앞으로 금리 인상과 중동 정세 불안, 광물가격 하락, 전기차 시장 성장률 둔화 등의 상황 속에서도 기술과 제품의 초격차를 위해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송호준 대표는 “지금까지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건 가장 우수한 제품을 가장 먼저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이고, 이것은 우리가 개발, 품질관리, 양산기술에서 누구보다 앞서 있었기 때문”이라며 “25년 동안 기술력을 잘 축적해 온 만큼 다시 한 번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려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