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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줄어도 투자 늘렸다"…이재용 '뉴삼성' 광폭 행보

‘취임 1년’ 이재용, ‘신경영’ 되새기며 ‘뉴삼성’ 드라이브

입력 2023-10-24 06:02 | 신문게재 2023-10-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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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건설현장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3주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흘 후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뛰어넘다)로 요약되는 ‘진정한 초일류 기업’과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기 위한 이재용 회장의 발걸음에도 한 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이 선대회장 3주기와 이 회장 취임 1주기에 이어 내달 1일 창립 54주년을 맞는다. 재계 안팎에서는 조만간 이 회장이 내놓을 ‘뉴삼성’ 로드맵이나 메시지, 신사업 인수·합병(M&A)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7일이면 이재용 회장이 취임한지 만 1년이 된다. 취임 당시 이 회장은 특별한 행사 없이 사내게시판에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글을 통해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 제가 그 앞에 서겠다”며 취임 일성과 각오를 공개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올해 취임 1주년 역시 별다른 행사 없이 차분하게 예정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년 동안 이재용 회장은 ‘기술’과 ‘인재’, 특히 ‘상생·동행’ 등을 강조하며 ‘뉴삼성’ 건설 행보를 놨다. 취임과 동시에 첫 행보로 광주 협력사를 방문한 점은 이 회장은 “협력회사가 잘 돼야 우리 회사도 잘 된다”며 ‘미래동행’과 ‘상생협력’을 강조했다.

삼성 안팎에서는 오는 25일 고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를 앞두고 안내견 사업 기념식, ‘신경영’ 30주년 국제학술대회, 추모 음악회 등이 개최되며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선대회장의 ‘신경영’ 정신을 되새기고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분위기 쇄신과 재도약을 위한 의지를 다지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이 회장이 지난 19일 ‘삼성 반도체 태동지’인 기흥의 차세대 연구개발(R&D) 단지 건설 현장을 찾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주요 사업장을 직접 챙기며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등 미래 준비에도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월에는 삼성전자 천안과 온양 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경쟁력 등을 점검한데 이어, 3월에는 화성캠퍼스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R&D 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는 퀀텀닷(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강조했고, 삼성SDI 수원 사업장을 찾아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시험생산) 라인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초격차 기술의 기반이 될 대규모 투자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 급감했지만, R&D 투자는 오히려 15.2% 늘렸다. 2분기 영업이익의 10배가 넘는 7조2000억원이 투자됐다. 2분기 시설 투자 역시 18% 증가한 14조500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삼성은 향후 20년간 총 300조원을 들여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아울러 바이오 분야 육성을 위해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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