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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25일 주가 소폭 반등… 증권가 "리스크 장기화 우려 ↓"

입력 2023-10-2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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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10만원에서 7만원대까지 -24% 넘게 급락한 키움증권 주가가 25일 8만원대로 회복하며 반등에 나섰다.

지난주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는데, 이는 올 상반기 순이익(4258억원)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상반기에 번 돈을 모두 날려야 하는 상황에서 증권가는 키움증권의 리스크 관리에 대해 우려하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나선 반면, 해당 리스크가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42분 현재 키움증권은 전거래일보다 3500원(4.52%) 오른 8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지난 23일에는 전날보다 2만4000원(-23.93%) 급락한 7만6300원을 나타내며 1년전 주가 수준으로 회귀하기도 했는데, 지난 8거래일(10월12~23일) 동안 키움증권은 30% 가까이 하락했다.

키움증권은 증권업 종목 중에서도 최선호주로 꼽혀오던 종목이다. 리테일 영업이 탄탄하게 뒷받침이 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5000억원 가까운 미수금이 발생하면서 상반기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지며 주가 역시 곤두박질쳤다.

영풍제지는 올해만 700% 넘게 주가가 급등하며 소위 ‘작전주’로 의심받는 종목 중 하나였다. 이에 올 초 다른 증권사들은 영풍제지의 미수거래를 중단한 반면, 키움증권은 증거금 40%만 내면 미수거래가 가능하도록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주가조작 일당이 계좌 100여개를 동원해 영풍제지 주가를 끌어올리고 1000억원이 넘는 부당 이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상당수는 키움증권 계좌를 이용한 거래라는 점 또한 드러나면서 작전주에 물린 투자자들의 원성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나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주가조작 ‘놀이터’로 지목된 후 유사한 사건이 또 일어난 점을 들춰볼 때 키움증권의 전망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연이어 하향조정했다.

KB증권은 기존 13만원에서 12만3000원으로 낮췄다. 삼성증권 역시 12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나증권은 기존 14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번 사건으로 터진 미수금 발생으로 연간 이익 추정치가 감소했다는 전망이 크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영풍제지 거래정지가 풀리고 반대매매가 종료된 후 키움증권의 일차적인 예상 손실금액이 집계되면 고객 변제 규모에 따라 최종 손실금액이 확정될 텐데, 올 4분기 실적에 2500억원 비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올해 연간이익 전망치를 직전 대비 23.3% 하향한 5293억원이라고 전망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도 “미수금 규모와 증거금률(40%)을 고려해 단순 계산 시 총 투자금은 약 8238억원으로 추정된다”며 “거래정지 해제 후 지난해 말 주가로 회귀할 경우 회수 가능 금액은 약 1285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가 변제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반대매매를 통한 최대 손실액은 3658억원 수준”이라며 “최근 이슈에 기인한 이익 훼손으로 단기적인 주가 흐름은 부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지배구조상 향후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영준 연구원은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 정책으로 상승 재료가 충분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배구조 정리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그룹 내 이익 수준이 가장 높은 키움증권은 향후 배당 증가 등 추가적으로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니즈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영풍제지 미수금의 여파가 내년 실적에까지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내놨다.

강승건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경쟁력 중 하나가 미수거래 가능 종목의 범위가 넓고 증거금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레버리지 투자를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인데, 상한가 폭이 30%로 확대된 상황에선 증거금률을 더 보수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보수적인 증거금률이 키움증권의 차별성을 축소시킬 수는 있겠으나, 트레이딩 시스템의 높은 충성도를 감안하면 약정 점유율의 큰 변화 요인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실적을 큰 폭으로 내려 잡았으나, 내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그는 “높아진 주주환원율까지 고려하면 미수금 이슈에 따른 주가 충격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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