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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코멘트] 뮤지컬 ‘시스터액트’ 음악 수퍼바이저 비에이 허프만 “같은 음악 다른 감정, 그럼에도 변함없는 사랑 그리고 진짜 나”

입력 2023-10-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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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 허프만
뮤지컬 ‘시스터액트’ 오리지널 음악감독 비에이 허프만(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시스터액트’ 음악에 담긴 매력은 즐거움이라고 생각해요. 들로리스가 수녀원에 오기 전에도 수녀들은 노래를 부를 줄 알았어요. 하지만 들로리스를 통해 ‘즐겁게’ 노래부르는 방법을 알게 된 거죠. 우리 작품의 모든 노래가 인간의 즐거움을 다룹니다.”

11월 4일 그 첫발을 내딛을 준비에 한창인 뮤지컬 ‘시스터액트’(11월 4~11일 부산 소향씨어터, 11월 21~2024년 2월 11일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의 음악수장 비에이 허프만(BA Huffman)은 “음악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2017년 한국에서 선보인 ‘시스터액트’ 투어에서 동양인 최초로 메리 로버트 견습수녀 역으로 무대에 올랐던 김소향이 “함께 한다는 소식에 너무 행복해 환호를 질렸다”고 표현했던 비에이 허프만은 2006년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초연부터 뮤지컬 ‘시스터액트’과 함께 해온 음악감독이다.  

 

오픈 리허설 간담회_음악감독 비에이 호프만
뮤지컬 ‘시스터액트’ 오리지널 음악감독 비에이 허프만(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비에이 허프만은 1992년 개봉했던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2006년 우피 골드버그가 프로듀서로 제작에 나선 뮤지컬 ‘시스터액트’를 비롯해 ‘알라딘’ ‘미녀와 야수’ ‘인어공주’ ‘라이온킹’ ‘노틀담의 곱추’ ‘그리스’ 등의 음악감독이기도 하다.

 

그는 넘버를 꾸린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 앨런 멘컨(Alan Menken)과 작사가 글렌 슬레이터(Glenn Slater), 대본을 집필한 부부 작가 셰리·빌 스타인컬너(Cheri·Bill Steinkeller)와 뮤지컬 ‘시스터액트’의 시작부터를 함께 했다.

곧 개막을 앞둔 ‘시스터액트’는 ‘레베카’ ‘엘리자벳’ ‘마리 앙투아네트’ ‘웃는 남자’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뮤지컬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가 아시아·중동지역 영어 공연권을 확보해 제작한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이다.

EMK와 ‘웃는 남자’ ‘팬텀’ ‘마리 앙투아네트’ ‘레베카’ ‘엘리자벳’ ‘몬테크리스토’ 등을 함께 한 로버트 요한슨(Robert Johanson) 연출과 제이미 맥다니엘(Jayme Mcdaniel) 안무감독의 손을 거치며 큰 변화를 맞을 ‘시스터액트’에서 원작을 고수하는 부분이 ‘음악’이다.

“음악적으로 크게 변화한 부분은 있지 않아요. 오히려 제 역할은 오리지널 넘버를 최대한 보존하는 거죠. 다만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연출가인) 로버트 요한슨의 디렉션에 의해 달라지는 연출에 따라 배우가 기존곡이 가졌던 감정과는 다른 감정으로 노래를 부른다는 점이 좀 달라요.”

이렇게 전한 비에이 허프만은 “레플리카(원작 그대로) 작업을 할 때는 모든 것이 정해져 있다. 이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언제부터 언제까지 배우들과 음악 연습을 하는지 등 분명한 스케줄이 있다”며 “하지만 한국 프로덕션에서는 연출과 안무 등 모든 것이 연습하는 순간순간 ‘창작’된다”고 털어놓았다.
 

오픈 리허설 시연_Raise Your Voice_제공 EMK뮤지컬컴퍼니 (1)
뮤지컬 ‘시스터액트’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중 비에이 허프만이 가장 좋아하는 넘버라고 밝힌 ‘레이즈 유얼 보이스’(Raise Your Voice) 리허설 장면(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이에 언제나 동료들이 어떤 것을 하고 있는지에도 유연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연출이나 안무가 달라짐에 따라 음악에도 영향을 주거든요. (이같은 작업과정에서는) 연출 변화에 따라 배우들이 다른 감정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게 제 몫이죠.”

 

그리곤 들로리스 역의 니콜 바네사 올티즈(Nicole Vanessa Ortiz)를 예로 들었다. 그는 “이전(2022년)에 이미 들로리스를 연기한 경험이 있는 니콜은 메인 넘버를 원곡과 같은 음정이지만 다른 감정으로 부른다”고 귀띔했다.

비에이 허프만은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레이즈 유어 보이스’(Raise Your Voice)를 꼽았다. ‘레이즈 유어 보이스’는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클라렌스’라는 이름의 수녀로 위장해 수녀원으로 숨어든 클럽 헤븐의 가수 들로리스가 엄격한 규율 속에서 버릇처럼 노래하고 기도하지만 스스로를 억눌러야만 하는 수녀들과 함께 부르는 곡이다. 

 

오픈 리허설 시연_
뮤지컬 ‘시스터액트’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중 비에이 허프만이 극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잘 담고 있는 넘버로 꼽은 ’스프레드 더 러브 어라운드’(Spread the Love Around) 리허설 장면(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엄격한 규율과 독실한 믿음으로 점철된 일상, 커지기만 하는 자괴감과 바닥을 치는 자존감 등 스스로를 억누르며 살아가는 수녀들이 진정한 자신으로 즐겁게 노래하며 살아갈 수 있게 힘을 북돋우는 곡이다. 모두가 자신을 숨기고 살아가는 시대의 글로벌 키워드로 자리매김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진정한 나로 살아가기’ ‘진짜 나로 서기’ 등을 강조하는 곡이기도 하다. ‘

“개인적으로는 ‘레이즈 유어 보이스’를 가장 좋아하지만 ‘시스터액트’가 가진 메시지를 가장 잘 표현하는 넘버는 피날레를 장식하는 ‘스프레드 더 러브 어라운드’(Spread the Love Around)죠. 관객들은 종종 화려한 의상에 집중하거나 곡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느라 가사에 신경을 쓰지 못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이 곡은 아주 특별하고 분명한 의미를 담고 있으니 그 가사에 귀기울여주세요. 사랑보다 중요한 건 없다는 메시지죠.”

부산=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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