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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전기차 주춤에도 전장사업 ‘씽씽’

입력 2023-11-01 05:30 | 신문게재 2023-11-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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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horz
삼성전자 · LG전자.(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장(차량 전기전자부품) 사업이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은 전장 사업이 갈수록 견조한 실적을 보임에 따라 전자·가전을 넘어 주력 사업의 범위를 확장하려는 양사의 판단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하만이 올해 3분기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700억원을 뛰어 넘었다. 또한 2017년(600억원), 2018년(1600억원), 2019년(3200억원), 2020년(600억원)의 연간 영업이익보다도 많다.

하만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300억원이다. 증권가는 올 4분기 영업이익을 3000억원 대로 내다봄에 따라 올해 1조원대 돌파도 유력하다.

하만은 지난해에도 연간 매출 13조2100억원, 영업이익 88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하만의 이 같은 실적은 전장 고객사의 수주 확대와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카오디오 판매 확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7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은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등 IT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차량 위주의 고사양·고급 제품 판매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디지털콕핏의 상반기 생산 실적은 410만대로 지난해 상반기(395만대)와 비교해 3.8% 증가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카오디오 분야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하만은 도요타와 렉서스, BMW, 르노, 아우디, 볼보 등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에 카오디오를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기업간거래(B2B)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힘입어 올해 3분기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이중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의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늘어났고, 미래 성장 동력인 전장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4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매출 또한 2조5035억원으로 3분기 기준 최대였다.

LG전자의 전장 사업만 놓고 보면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조원 규모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말 수주 잔고도 1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LG전자는 4분기에도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연말 성수기에 접어드는 주요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전장 사업을 앞세운 B2B 고성장을 지속하며 매출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장 사업의 경우 고부가 프로젝트 대응에 주력하고,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 위치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생산기지 가동을 본격화하는 등 성장 모멘텀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신규 수주 활동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어서 100조원 수준의 수주 잔고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사업별로는 인포테인먼트가 60%, 전기차 부품이 20% 중반, 차량용 램프가 10% 중반이며 특히 전기차 부품 잔고가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모두 전장 사업을 시작했을 때 저조한 실적으로 우려가 많았었는데, 미래차 수요로 전자 사업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라며 주력 사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 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고 관측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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