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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중진 용퇴론'에 李 영남 30석 '체크메이트' 공격 가세...."당 붕괴 수순 초읽기"

이준석 신당, 영남서 최소 30석 목표
尹, 지지율 박스권 정체...영남 총선지형 '위기'
인 혁신위, '중진압박' 강경책 지속
TK·PK 중진 의원들 직간접적 불만 표출

입력 2023-11-1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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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인요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영남권 총선지형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래픽=김진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본격화하며 영남권 60석 중 30석 확보가 목표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직접 출마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의 국회의원 의석수는 대구 12석, 경북 13석으로 총 25석으로 구성돼 있어, 이 전 대표의 ‘영남 30석’ 발언은 사실상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울산(PK) 지역을 모두 겨냥한 셈이다.

김두관 의원(민주, 경남양산을)은 지난 10일 대구 일정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면 40~50석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야 중도층이 모두 이 전 대표의 신당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어느 쪽에 더 손해일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다.

부산·경남(PK) 지역의 한 정치인은 “영남권이라도 5% 내외의 차이로 승부가 결정되는 선거구가 상당하다”며 “이준석 신당은 ‘영남권 표 깨기’에 불과한 계략으로 정치적 이득을 얻고자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신당 창당을 두고 여야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영남권 중진 압박’은 ‘불난데 기름을 붓는 격’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이준석의 ‘신당 창당’은 인요한의 ‘혁신안’과 맞물려 국민의힘의 ‘영남권 총선지형’과 ‘얽혀있는 공천관계’를 공략한 ‘체크메이트’ 공격을 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다음 대국을 위해 지역을 먼저 읽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2~36%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조직력은 갖춘 중진 의원들이 내년 총선을 이끌어도 위태롭다는 설명이다.

이에 TK지역에서는 주호영 의원(국힘, 대구수성갑)이 지난 9일 의정보고회에서 “서울에 갈 일은 절대 없다”며 반발했고, PK지역에서는 장제원 의원의 지지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원산악회’가 우회적인 반발행보를 보였다. 여원산악회는 지난 11일 44인승 버스 92대를 동원해 4000여 명의 회원들과 경남 함양으로 산행을 나섰다. 통상적인 산행에는 30여 대의 버스가 동원 됐던 것에 비해 3배가 넘는 규모다.

지역 정가는 대통령을 앞세워 당선된 ‘호가호위 세력’으로 오도되자 지지자들의 반발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을 냈고,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통한 ‘영남권 표 깨기’에 장제원 의원을 대항마로 내세우기 위한 ‘힘 실어주기’로도 풀이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역 여당 관계자들은 “이 전 대표의 ‘영남권 신당 창당’과 혁신위의 ‘중진 압박’ 강경책이 ‘당 붕괴’ 수순으로 접어들게 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해=김진일 기자 beeco05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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