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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전면 금지 일주일…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 살펴보니

입력 2023-11-13 14:14 | 신문게재 2023-11-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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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반도체 실험실<YONHAP NO-4864>
첨단 반도체 실험실 (사진=연합뉴스)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시행된 지난 일주일(11월6~10일)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반도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또다른 증시 주도주인 2차전지는 매도 우위에 있었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변동장세 도피처로 업황 회복세가 예상되는 반도체를 최우선 업종으로 꼽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금지 시행 첫날인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거래일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5131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1위를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도 총 3067억원어치 샀다. 한미반도체(833억원), 삼성전자우(352억원)도 상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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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역시 반도체 종목에 집중 매수세를 보이는 움직임이다. 주성엔지니어링(417억원), 하나마이크론(307억원), HPSP(262억원) 등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POSCO홀딩스(-2141억원), 포스코퓨처엠(-1587억원) 등 2차전지 종목이 순매도 1,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고, 삼성SDI(-665억원), 금양(-313억원)도 순매도 상위권에 진입해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처럼 국내 증시에서 업종별 호불호가 명확했던 적은 극히 드물었다”며 “외국인은 이달 들어 약 2조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순매수 금액의 90%가 반도체”라고 분설명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공매도 시행 첫날인 6일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1134.03포인트(5.66%) 급등하며 역대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외국인 역시 숏커버링(공매도 재매수) 등에 따라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에코프로 그룹주를 포함한 2차전지주들이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하지만 공매도 금지 시행 직후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들은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다.

증권가는 반도체 분야의 순매수세가 업황 회복 기대감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업황 회복 방향성과 주가 바닥 다지기 등 상승 재료가 부각되고 있다”며 “4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실적 개선도 뚜렷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내년 설비투자에만 10조원 가량 편성한다는 계획도 투심을 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설비투자 추정치인 6~7조원보다 3~4조원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수요가 몰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첨단 반도체 설비 확충을 위한 투자에 집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 역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 7일 SK하이닉스는 장중 13만3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부터 시작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추세를 이어가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올 4분기 10% 이상의 계약 가격 상승도 예상돼있어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11%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에도 고부가 D램 판매 확대에 따른 이익 개선 역시 가파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과거 사례와 비교했을 때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한 시장 수급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보며, 실적 개선이 뚜렷하고 업황 반등이 예상되는 것으로 수급이 몰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면서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는 종목으로 반도체를 꼽고 있다. 아울러 연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방향을 잡기 쉽지 않은 상황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업종의 회복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0년 팬데믹 당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시행 후 공매도 잔액이 감소한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며 “업황 회복 방향성과 주가 바닥 다지기 등 상승재료가 뚜렷한 헬스케어,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3개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반등을 이어가는 미국 시장과 달리 코스피는 불안한 흐름인데 변동성이 높아진 중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업종이 반도체”라며 “반도체 업종의 강세는 기본적인 펀더멘털(기초요건) 지표가 회복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말 연초에는 소비 시즌 기대도 있어 계절적으로 반도체 업종은 시장보다 초과수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금은 빅테크 기업들의 AI(인공지능) 투자 기대도 함께하고 있어 현재로선 내년까지 가장 투자 매력이 높은 업종”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오후 1시23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300원(0.43%) 오른 7만800원, SK하이닉스는 1600원(1.23%) 오른 13만2100원을 나타내고 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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