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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3년간의 인터미션 끝 ‘엔젤’ 세대교체까지! 9번째 ‘렌트’ “1년 52만 5600분 중 오직 오늘 뿐!:”

입력 2023-11-16 17:45 | 신문게재 2023-11-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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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렌트
뮤지컬 ‘렌트’ 출연진(사진=허미선 기자)

 

“지난 시즌을 코로나 때문에 확실히 마무리 못했는데 그래서 더 ‘렌트’다웠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3년 만에 다시 찾아오니 마치 긴 인터미션을 지난 것 같습니다. 극장도, 배우들도 달라졌지만 1991년 크리스마스 이브, 그때 그 순간으로 돌아온 것처럼,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 같아 기쁩니다.”

지난 시즌에도 마크로 출연했던 정원영은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트리움에서 열린 뮤지컬 ‘렌트’(2024년 2월 25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트리움) 프레스콜에서 다시 돌아온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인사말하는 김호영
9번째 시즌 ‘렌트’로 엔젤의 마지막을 알린 김호영(연합)

뮤지컬 ‘렌트’는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오페라 ‘라 보엠’(La Boheme)을 미국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에 빗대 현대화한 작품이다.

 

정확히 서술하자면 작사·작곡가이자 극작가이며 배우기도 했던 조나단 라슨(Jonathan Larson)의 자전적 이야기를 ‘라 보엠’을 빌어 구현한 뮤지컬이다.

로저(장지후·백형훈,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 마크(배두훈·정원영), 미미(김환희·이지연), 엔젤(김호영·조권), 콜린(임정모·윤형렬), 모린(전나영·김수연), 조앤(정다희·배수정), 베니(구준모) 등 조나단 라슨과 그의 친구들을 모티프로 한 인물들의 이야기다.

그 시절 일상처럼 존재했지만 터부시됐던 동성애, 에이즈, 마약, 홈리스 부랑자들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록, 알앤비(R&B), 탱고,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음악장르들이 어우러지는 뮤지컬 ‘렌트’는 정원영의 표현처럼 “긴 인터미션을 지나” 9번째 시즌으로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더불어 이번 시즌이 특별한 건 2002년 ‘렌트’ 엔젤 역으로 데뷔한 김호영이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김호영은 “저희끼리 농담처럼 세계 최장수, 최고령 엔젤 같다고 얘기하면서 프라이드를 가져도 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며 “그래선지 이번 시즌은 데뷔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엔젤로서는 이번 시즌이 마지막일 것 같아서 더 애정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조권씨처럼 엔젤 역에 찰떡인 후배들이 나오기도 해서 그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것도 선배의 미덕이라는 생각으로 즐기면서 인수인계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작품의 테마가 ‘오직 오늘뿐’(No Day But Today)이잖아요. 마지막 엔젤인 만큼 모든 순간을 ‘오직 오늘 뿐’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임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98%만 줄 겁니다. 나머지 2%는 직접 찾으세요!”
 

여장 돋보이는 조권
김호영에게 인수인계를 받고 있다는 엔젤 역의 조권(연합)

 

김호영을 “대비마마”라 칭한 조권은 “최장수 엔젤이신 김호영 선배님께 배우는 하루하루가 영광스러운 시간들이고 굉장히 의미가 깊다”며 “호영이 형의 보살핌 아래 엔젤의 노하우들을 잘 전수받아서 그 에너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부담 보다는 굉장히 흥분되고 기대가 됐던 작품이었어요. 평소에 저의 페르소나는 하이힐이라고 말씀드리는데요. 하이힐을 신으면 슈퍼히어로가 된 기분이 들거든요. 그렇다면 엔젤의 페르소나는 무얼까 정말 많은 생각을 했는데 그가 가지고 있는 온전한 사랑인 것 같아요. 과연 조건없이 사랑을 다 퍼줄 수 있을까 싶은데 무대에서 엔젤로 살 때는 그럴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커요.”

이어 조권은 “얼마 전 반신욕을 하다가 호영이 형이 SNS에 올린 ‘나는 최종 리허설을 하는 권이의 모습을 모니터하면서 생각했다. 참으로 특별한 아이라고’라는 글을 보고 펑펑 울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2023뮤지컬렌트] Seasons of Love
뮤지컬 ‘렌트’ 중 ‘Seasons of Love’(사진제공=신시컴퍼니)

 

김호영은 ‘렌트’가 20년 넘게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작품의 소재와 배경이 우리와 거리가 멀다고 느낄 수 있지만 사실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인생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대표곡인 (2막 오프닝 넘버로 1년 52만 5600분의 순간 속에서 사랑을 기억하라는) ‘시즌스 오브 러브’(Seasons of Love) 등을 부를 때 관객들은 각자 추억을 소환해 울고 웃을 겁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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