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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3분기 엇갈린 실적…매출 순위 등 판도변화 가능성도

입력 2023-11-21 12:00 | 신문게재 2023-11-2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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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면세구역 모습.(사진=연합)

 

면세업계가 3분기 실적을 일제히 발표했다. 중국 단체관광객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 전반적으로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면세업계 ‘만년 2위’ 신라면세점이 선두 롯데면세점을 매출로 제쳤다. 또 후발주자인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흑자를 낸 반면, 면세업계 양강인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의 3분기 매출은 7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은 8451억원으로 29% 줄어들었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의 3분기 매출은 각각 4361억원, 2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1%, 57.5%가 줄었다.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에게 주던 송객 수수료를 줄이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면세업계는 다이궁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줬던 송객수수료는 지난해 40%대 후반까지 치솟았으나 올해부터 정상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8월 중국 정부가 중국단체관광객(유커)의 한국행을 허용하면서 면세업계의 기대가 컸으나, 유커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본토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한중 항공편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유커 방한이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3분기 실적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신라면세점이 분기 매출 기준으로 처음으로 롯데면세점을 앞섰다는 점이다. 양사간 3분기 매출 격차는 1407억원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기준으로는 롯데면세점이 2조2447억원으로 신라면세점(2조1617억원)을 약 830억원 앞선다. 관련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것이 양사의 매출순위 변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매출은 각각 5조300억원, 4조3332억원으로 약 7000억원 차이가 난 점을 봤을 때 4분기 성적에 따라 면세업계 순위가 변동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업이익도 희비가 갈렸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8% 증가했으며,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면세점은 개별 여행객(FIT) 비중 확대와 사업구조 안정화에 따라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밝혔으며,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천공항점 신규 오픈 및 영업 효율화 지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60억원이 증가하면서 흑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각각 98억원, 16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면세점은 “판관비, 송객수수료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단체 관광객 회복세가 더뎌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도 “8월에 허용된 중국 단체관광이 본격화되지 않았고 환율에 따른 원가 상승, 신규 오픈에 따른 공사비 증가 등이 영향에 미쳤다”면서 “지난 7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인천공항 면세점은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유커의 귀환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면서 면세 산업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한중 간 항공편 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중국인 그룹투어 또한 점진적으로 회복할 전망”이라면서 “다만 중국인 그룹투어가 주도해 성장하는 시장이 아닌 다이궁 또한 공존하며 면세 산업 성장을 같이 이끄는 양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서울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을 비롯해 부산과 제주 등 시내면세점을 방문하는 개별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으며, 유커의 방한 또한 내년 상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3분기 글로벌 사업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63% 신장하고, 영업이익 또한 흑자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추후 실적이 정상화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개별관광객 및 유커의 매출 비중을 높이고 비용 효율화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더뮤지엄비지터’, ‘메종키즈네’, ‘시미헤이즈 뷰티’ 등 전 카테고리에 걸쳐 신규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7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인천공항 면세점의 지속적인 개편 및 오픈이 예정돼 있어 향후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또 해외점의 경우 창이공항과 운영 계획을 4년 연장하고 인도네시아 바탐공항에 입점하는 등 향후에도 해외점을 확대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은 국내외 브랜드 유치 및 협업을 활성화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 1터미널에 캐나다구스 팝업스토어를, 2터미널에 샤넬 뷰티와 협업한 ‘샤넬 원더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체험 행사·전시회 등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한편 유커를 겨냥한 상품 구성 판매와 브랜드를 적그 유치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시내면세점(무역센터점, 동대문점)과 공항면세점 연계 브랜드 유치 등 시너지를 강화해 면세사업 안정화에 주력한다. 또한 새 광고모델인 뉴진스를 통해 글로벌 인지도 제고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와 함께 공항면세점 신규 오픈 등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통해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도 지속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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