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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네 바우덕이의 조우,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암덕: 류(流)의 기원’

입력 2023-11-24 18:00 | 신문게재 2023-11-2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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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정동극장] 암덕 류(流)의 기원_ 공연사진 (8)
‘암덕: 류(流)의 기원’ 공연장면(사진제공=국립정동극장)

 

“새로운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보다는 가장 보여주고 싶은 본질은 무엇인가에 초점을 둔 현대화였습니다. 남사당 놀이라는 예술의 속성 중에서 이 프로덕션이 어디에 초점을 두고 예술의 본질에 대해 해석했는가를 현대화로 정의했죠.”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신작 ‘암덕: 류(流)의 기원’(11월 26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이하 암덕)이 추구하는 현대화에 대해 민새롬 연출은 ‘본질’과 ‘해석’을 강조했다.  

 

[국립정동극장] 암덕 류(流)의 기원_ 공연사진 (13)
‘암덕: 류(流)의 기원’ 공연장면(사진제공=국립정동극장)
‘암덕’은 여성 최초 남사당패 꼭두쇠(우두머리) 바우덕이(본명 김암덕)의 삶과 예술혼을 모티프로 남사당놀이 주요 6종목(풍물, 버나, 살판, 어름, 줄타기, 덧보기, 덜미)을 현대적으로 무대화한 작품으로 어린 암덕(이유주), 줄타는 암덕(박지나), 춤추는 암덕(조하늘), 노래하는 암덕(서진실)이 ‘바위에서 피어난 꽃’ ‘대지의 춤’ ‘허공에 피는 꽃’ ‘먼 길’ ‘문명이 피는 꽃’ 5장에 걸쳐 등장한다.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나무 위의 군대’ ‘온 더 비트’ ‘아몬드’ 등의 민새롬을 연출을 비롯해 전라북도립국악원 이용탁 관현악단장, 서정순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이현 안무가 등이 의기투합했다.

“현대화의 첫 번째는 서사구조입니다. 한 인물의 희로애락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연령대별로 자아를 나눠 각 암덕이 저마다 살아온 자기 자신을 조우한다는 서사구조가 현대적 접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사람이 살아 왔던 인생의 순간순간들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무대 위에 모인다면 어떤 풍경이 될까를 고민했죠. 남사당 놀이 중 어디를 보여주고 생략할 것인가를 안무가, 의상 디자이너(여백선옥), 비주얼 디렉터·무대미술(김종석) 등과 얘기하면서 삶의 단편적인 초상들을 이미지로 도출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민 연출은 “부모와의 이별, 독립 등 개인적인 삶과 예술가로서 연마하고 절정에 이른 예술가로서의 행보, 마지막에는 또 다시 그 다음 단계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여정을 떠나는 과정을 비언어적인 요소들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개별 단계의 서사성이라기 보다 연속적인 흐름을 한번에 보여줬을 때 관객들이 ‘암덕: 류의 기원’이 특수한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내 삶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며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감각하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에 서사성 보다는 어떠한 순간들의 감각을 건드리면서 다가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국립정동극장] 암덕 류(流)의 기원_ 공연사진 (1)
‘암덕: 류(流)의 기원’ 공연장면(사진제공=국립정동극장)

 

이현 안무가는 “남사당 놀이의 땅재주는 아주 근본적인 요소”라며 “그 땅재주를 춤으로 녹여내려고 노력했다. 마지막 장(문명에 피는 꽃) 땅을 밟고 튀어 오르는 장면은 땅재주를 모티프로 한다. 이 춤이 발전하고 변화해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는 “오랫동안 생각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많은 꿈을 갖고 있다”며 해외 진출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부족한 것을 채우고 잘 다듬어 세계시장에 내놓고 싶습니다. 시각적인 작품이고 다양한 전통 요소를 녹여냈기 때문에 누구나 봐도 좋을, 세계진출에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지역에서 공연해 전국민이 ‘암덕’에 합류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2025년은 국립정동극장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잘 발전시켜 3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무대에 올리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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