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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 국내 영향력 키우나…구글코리아, 인기협 부회장사 승격

입력 2023-12-0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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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코리아 연합
구글코리아.(연합뉴스)

 

구글이 최근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 부회장사로 공식 복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빅테크’의 입김이 세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정부 규제 등과 관련해 국내 IT(정보기술)기업과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교차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한국지사인 구글코리아가 지난 1일 국내 IT 산업을 대표하는 단체인 인기협의 부회장사로 승격됐다. 구글이 2013년 자진해서 부회장사 자리를 내놓은 지 10년 만이다. 이로써 인기협에 외국계 부회장사는 총 4곳으로 늘게됐다.

인기협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부가통신사업자들이 업계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결성된 단체다. 일반 회원사와 이사사, 부회장사, 수석부회장사로 구성되며 지위에 따라 회비도 올라간다. 현재 수석부회장사로는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이 맡고 있다. 이어 부회장사로는 지마켓, 넥슨, SK커뮤니케이션즈(네이트), 엔씨소프트, 메타(구 페이스북)코리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두나무, 넷플릭스, 바이트댄스(틱톡), 야놀자 등이다.

구글은 2008년 인기협 부회장사가 됐지만 2013년 국내 지도데이터의 해외 반출 제한에 따른 반발과 국내 IT업체와 갈등 등으로 스스로 부회장사에서 물러났다.

구글이 인기협 부회장사 재승격을 추진한 것은 국내 IT 현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구글은 메타, 애플과 2021년 5월 설립된 미국 정보기술산업협회(ITI) 한국지부 ‘ITI 코리아’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자사 결제 시스템(인앱결제) 의무화 논란 등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글은 지난해 6월 자사 인앱 결제 의무화를 본격 시행했다가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 위반으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47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을 처지에 놓였다.

구글의 이번 인기협 부회장사 승격으로 국내 IT업계 현안에 대한 해외 빅테크의 입김이 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기협 이사회 안건 의결에 참여하는 11개 부회장사 중 해외 빅테크는 미국계 구글코리아와 넷플릭스, 메타코리아, 틱톡 운영사인 중국계 바이트댄스 등 4곳으로 늘었다. 구글은 인앱 결제 규제에 대해서는 인기협 내 국내 회원사들과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다.

반면, 국내 회원사들이 대표적 킬러 규제로 꼽은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에 대해서는 함께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국내 기업과 해외 빅테크가 인기협 안에서 의견을 조율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인기협은 “외국계 회원사 목소리도 들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외국계가 중요하다면서 무조건 따라가지는 않는다”며 “회원사별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고 완충 작용을 거쳐 외부에 공통된 입장을 발표하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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