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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위조 골프채 정품으로 속여 판 밀수업자 검거

정품 대비 약 50~60%로 판매해 고객 유혹, 3억 상당 부당이익 편취

입력 2023-12-0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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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
정품 골프채(좌측)와 위조품 골프채(우측) 인천세관 제공


유명상표 고급 브랜드를 도용한 중국산 위조 골프채를 밀반입한 뒤 정품으로 속여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판매한 30대 밀수업자가 A씨가 세관에 적발됐다.

6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A씨는 최근 2년간 중국산 짝퉁 골프채 764세트(정품 시가 총 17억9000만원)를 국내로 몰래 들여온 뒤 정품으로 위장해 판매해 관세법과 상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짝퉁 골프채를 정품의 20∼25% 가격(세트당 50∼100만원)에 구매한 뒤 인천항을 통해 200여 차례에 걸쳐 밀반입했다.

이후 국내 유명 중고거래 플랫폼과 본인 회사 홈페이지에서 정품의 50∼65% 가격(세트당 130∼180만원)으로 판매해 3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세관의 검사를 회피하기 위해 가족과 지인 등의 개인통관고유부호를 이용해 목록통관 방식으로 분산 반입하다 적발됐다.

미화 150불 이하(미국은 200불) 자가 사용 물품은 정식 수입신고를 생략하는 간이 통관절차다.

목록통관 시 세관에 제출하는 통관목록에는 등산용 스틱, 스테인리스 파이프 등 골프채와 유사한 형태의 물품명을 사용하고, 가격도 미화 150불 이하로 허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적발된 위조 골프채들은 코로나19 시기 국내 골프 붐이 일어남에 따라 유입된 초보 골퍼들이 선호하는 모델들로 전문기관(스포츠산업기술센터)에서 테스트한 결과 위조 골프채에서 볼이 발사되는 각도가 정품의 약 73%에 불과하고 비거리도 10m 짧아 성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골프 유튜버 정명훈씨는 세관의 요청으로 짝퉁 골프채를 직접 사용해본 뒤 “가품은 헤드 밸런스나 샤프트 탄성이 정품과 달랐고 스윙 리듬도 망가져 몸이 아프기까지 했다”며 “골프 실력 향상과 건강을 위해서 저품질 위조 골프채는 사용하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최근 인천항 해상특송화물을 통한 위조상품 밀수입 등 불법행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응해 모니터링, 정보분석을 강화해 촘촘한 단속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명상표의 제품이 지나치게 저가로 판매되는 경우는 위조품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지식재산권 침해물품을 판매하는 불법행위를 발견 시 ‘관세청 밀수신고센터’로 적극 제보해줄 것을 덧 붙였다.

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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