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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계, 오영주 중기 장관 후보자에 '걱정 반 기대 반'…"외교관 경험 발휘가 관건"

업계 "오 후보자의 외교 역량 기대" 한 목소리…현장 애로 포착·신속한 대처에는 '물음표'

입력 2023-1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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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7 오영주 후보자 소공연 방문
(왼쪽부터)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소상공인연합회에서 비공개 차담회를 마치고 사진 촬영하는 모습. 오 후보자는 지명 이후 첫 행보로 소공연을 찾은데 이어 11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소통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사진=김원빈 기자)

 

중소기업계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소상공인, 벤처·스타트업계는 오 후보자가 외교관으로서 지난 36년간 쌓아 올린 역량과 인적 네트워크가 중기부의 정책과 어떤 방식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오 후보자는 외무고시 22회 출신으로 지난 1988년 외교부에 입사한 이후 줄곧 공직자로 일 해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돼 외교안보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그 전문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가 중기부 장관 후보에 오른 이유도 이같은 외교 역량 때문으로, 대통령실은 4일 오 후보자를 중기부 장관 후보로 지명하며 “다년간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 신시장 개척과 글로벌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역시 오 후보자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타트업 코리아’, ‘중소기업 수출국 다변화’ 등 글로벌 정책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영 현 장관이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중소기업, 벤처·스타트업 글로벌화를 가속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해외 판로 개척에 있어 오 후보자의 외교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 후보자가 정치·기업 경영 경험이 부재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기업을 경영하며 발생하는 애로를 겪지 못한 상태로 중기부 산하 내 포진돼 있는 정책 이해당사자간 의견을 효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

서울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A씨는 “솔직히 새 후보자가 중소기업의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기업 경영에 대한 이해 없이 업계의 어려움을 조기에 포착하고 대처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벤처·스타트업계도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를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서울 소재의 한 스타트업 대표 B씨는 “벤처·스타트업계는 다른 곳과 달리 복잡한 투자 구조를 가지고 있는 등 업계의 현직자도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라며 “외교관 출신인 오 후보자가 장관으로 취임할 경우 보다 진전된 글로벌 벤처·스타트업 정책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벤처투자 혹한기’ 속 업계의 심화된 애로를 이해할 수 있을지는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중기부 측은 오 후보자가 공직 생활 통해 축적한 경험에 기반해 새로운 분야에서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오 후보자는 현재 중소기업계에 대한 이해도를 빠르게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문 분야별로 각 실·국장들이 역할하고 있기에 오 후보자가 장관으로 취임할 경우 충분히 시의적절하고 합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 후보자는 오는 20일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임명장 수여 등의 절차를 밟고 장관으로서 일하게 된다. 오 후보자는 지명 이후 첫 행보로 7일 소상공인연합회를 방문해 비공개 차담회를 갖고 소상공인의 애로를 청취한 바 있다.

오 후보는 12일 벤처기업협회를 방문해 벤처·스타트업계의 어려움을 청취하는 등 소통을 지속할 계획이다.

김원빈 기자 uoswb@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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