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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인사 폭풍 속 살아남은 면세업계 수장들, 내년 실적이 생존 관건

입력 2023-12-14 06:00 | 신문게재 2023-12-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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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면세구역 모습.(사진=연합)


주요 면세점 대표들
(왼쪽부터)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김태호 호텔신라 TR 부문장,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이사.(사진=각사)

최근 마무리된 유통업계의 정기 임원 인사에서 CEO들이 대거 교체됐으나 주요 면세업체 수장들은 모두 자리를 지켰다. 다른 유통 기업들이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를 단행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면세업계는 올해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올해 3분기 매출은 7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신라면세점은 8451억원으로 29% 줄었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의 3분기 매출은 각각 4361억원, 2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1%, 57.5% 감소했다.

이 같은 매출 부진에도 주요 면세점 대표들이 모두 유임된 것은 다소 의외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더욱이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와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각각 3년의 임기를 채웠음에도 재선임 된 것이다. 김태호 호텔신라 TR 부문장은 2년간 임기를 이어왔으며,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는 선임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면세업계에서는 주요 면세점들이 업황 회복기에 수장 교체를 통해 변화를 꾀하기 보다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내년 실적 회복을 꾀하기 위해 대표들을 유임한 것으로 분석한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주요 면세점들이 중국 관광객들의 수요가 회복되는 내년에 실적 회복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황에서, 대표이사 교체가 적절치 않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면세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히면서 업황 악화를 겪었으나 엔데믹으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됐다. 하지만 한중관계 경색으로 중국 단체관광객 입국이 막히면서 업황 회복은 지연됐다. 중국이 단체관광객 입국을 허용한 것도 올 8월이다. 그럼에도 실제 관광객이 크게 늘지 않아 면세 업황의 개선 속도는 더디기만 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중국인 관광객 회복 지연 원인과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1~9월 방한한 관광객은 월평균 14만4000명으로, 이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인해 단체관광이 불가했던 2017∼2019년 평균(월 41만60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처럼 업황 악화에 외부적인 요인이 큰 만큼 면세점 대표들을 평가하기에 시간이 너무 짧아 일단 신임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바라는 것이 아니냐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단 내년에 중국 단체 관광객 유입되며 면세업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내년에 얼마나 실적 반전을 이뤄내느냐에 따라 면세업계 면세점 대표들의 재신임 여부를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타사와 얼마나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수익성을 개선을 이뤄냈는지 여부가 각사 대표들의 생존을 위한 과제가 됐다는 진단이다.

또다른 면세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얼마나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게 관건인 것 같다”면서 “단체 관광객 회복은 시간이 걸리니 (회복 전까지) 개별 관광객을 잘 유치하고, 이들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에도 차별화를 이뤄 다른 회사보다 더 큰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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