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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러 제재 후폭풍'…현대차, 러시아 공장 매각 결정(종합)

입력 2023-12-19 17:47 | 신문게재 2023-12-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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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현대차, 변동금리 신차할부 프로그램 출시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전경(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작년 3월부터 가동 중단 상태인 러시아 현지 공장을 매각한다.

현대자동차는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러시아 공장(HMMR) 지분 매각 안건에 승인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의 자산 규모는 2873억7300만원이고, 러시아 정부 승인 기준의 ‘바이백’(일정 기간 후 되사는) 조건이 포함됐다.

현대차측은 “러시아 현지 업체인 아트 파이낸스와 공장 지분 매각 관련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놓고 협상 중”이라면서 “러시아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기존 판매된 차량에 대한 AS 서비스 운영을 지속한다”라고 덧붙였다.

1990년대 러시아에 첫 수출을 시작한 현대차는 2007년에는 현지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현대차의 여섯 번째 해외 생산 거점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2010년에 준공해 2011년부터 가동됐다. 현대차는 현지 전략 차종인 소형차 쏠라리스 등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러시아 시장 점유율 3위권에 오르는 등 호실적을 이어갔다.

앞서 2020년에는 연간 1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제너럴모터스(GM)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인수하는 등 러시아 현지 생산 확대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난해 3월부터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로 자동차 핵심부품인 반도체와 전자 장비 등의 반입이 금지의 후폭풍이다.

이로 인해 현대차의 러시아 판매량도 공장 가동 중단으로 급감했다. 현대차의 러시아 판매량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1년에 16만7331대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5만4811대로 크게 감소했다. 점유율도 2020~2021년 10%대에서 지난해 8.9%, 올해 0.4%로 큰 폭으로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커지는 손해와 한국 정부의 러시아 재제 동참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HMMR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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