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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제약사 CEO ‘재신임’ 도장…수장 교체 無→경영 연속성 지킨다

나란히 CEO 재신임 전망…“새 인물보다 현 인물 유지가 더 적합한 조건”

입력 2023-12-28 06:25 | 신문게재 2023-12-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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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 김영주 종근당 대표, 전승호·이창재 대웅제약 공동 대표, 허은철 GC녹십자 대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사진제공=각 사)

 

국내 빅5 전통 제약사 중 4곳의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찌감치 재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거치면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만큼 유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 김영주 종근당 대표, 전승호·이창재 대웅제약 공동 대표, 허은철 GC녹십자 대표 등 4개 제약사의 CEO가 내년 3월 임기를 마친다. 조욱제, 김영주, 전승호, 이창재 대표는 전문 경영인이며 허은철 대표는 오너 일가 CEO 중 한 명이다.

이들 4개 기업의 CEO가 나란히 재신임을 받을 경우 빅5 전통 제약사는 모두 리더십 교체 없이 2024년 한 해를 보내게 된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된 바 있어 교체 가능성이 낮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2021년 3월 취임 이래 국내 전통 제약사 매출 1위 자리를 꾸준히 지켜왔다.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 ‘렉라자’가 올해 국내에서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데 이어 내년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될 예정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추진 중인 만큼 지속성 측면에서 유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2015년 3월부터 종근당을 이끌고 있는 김영주 대표는 4연임 가능성을 높여 놓은 상태다. 김 대표가 또다시 유임에 성공할 경우 종근당에서 처음으로 4연임에 성공한 CEO가 된다.

김 대표는 2020년 종근당의 사상 첫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이끈 데 이어 처음 대표를 맡았던 2015년 대비 매출은 약 3배, 영업이익은 약 5배 수준까지 키워낸 바 있어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올해 11월 노바티스와 체결한 총 1조7302억원 규모의 ‘저분자 화합물질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CKD-510)’ 기술 이전 계약도 김 대표의 성과 중 하나다. 해당 계약은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만 약 1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으로, 종근당이 기록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이다.

대웅제약의 ‘역대급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전승호·이창재 공동 대표도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매출 경신이 유력한 대웅제약은 공격적인 R&D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나보타’, ‘펙수클루’의 가파른 성장세와 ‘엔블로’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데다 해외 파트너링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더해지고 있는 만큼,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경영 지속성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밖에 창업주 2세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수익성 악화 등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연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FDA로부터 품목허가 승인을 획득하며 입지와 영향력을 지키는 계기도 마련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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