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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차익 기대했는데…” 강남서도 ‘마피’ 등장

입력 2024-01-01 11:07 | 신문게재 2024-01-0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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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분양권 시장에서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눈에띄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강남 등 서울 주요지역 분양권 시장에서도 마피 매물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청약 차익을 기대했지만 시장이 얼어붙자 분양가 보다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지속되는 고금리 부담에 중도금 마련을 못한 다급해진 수분양자들 사이에서 이 같은 매물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송파더플래티넘에서 최근 1억원이 넘는 마피 매물이 등장했다. 전용65㎡ 분양권이 13억2260만원에 시장에 나왔다. 해당 면적 분양가가 최대 14억7260만원보다 1억5000만원 하락한 금액이다. 강남권에서 1억5000만원 수준의 마피가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단지는 2022년 분양당시 고분양가 논란에도 27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자금 마련이 어려운 수분양자가 급히 내물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분양을 통해 차익을 기대했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분양가보다 가격을 낮춘 것이다.

서울 다른 지역에서도 마피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강북구 ‘한화포레나 미아’ 전용 84㎡ 분양권 매물은 3000만원 마피가 붙은 11억1750만원에 나왔는데, 발코니 확장비 감안하면 2000만원가량 마피가 발생한 셈이다. 구로구 신영지웰에스테이트개봉역도 전용 59㎡ 분양권이 5000만원 마피가 붙어 7억6850만원에 시장에 등장했다.

무피 거래도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34㎡분양권은 최근 7억289만원에 매매됐다. 최고 분양가 7억519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무피 수준인 셈이다.

고금리 장기화에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들면서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수분양자들이 집을 내놓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현상은 내년에 더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북구A 중개업소 대표는 “높은 분양가에 높은 이자까지 겪으려니 부담이 커져 2차, 3차 잔금 지불을 앞두고 급매로 내놓는 수분양자들이 많다”면서 “내년 입주를 앞두고 수억원씩 떨어진 매물을 내놓은 수분양자들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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