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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파티' 벌인 백화점업계…46개 점포 매출 역신장 '속앓이'

입력 2024-01-09 06:00 | 신문게재 2024-01-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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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

지난해 백화점 업계에는 각종 신기록이 쏟아졌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단일 점포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넘어섰으며,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최단기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점포로 등극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이 지난해 첫 2조원을 돌파하며 잠실점과 함께 2조원대 점포를 2곳 보유하는 백화점이 됐으며,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점은 서울 외 지역 점포 중에서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기록한 점포가 됐다.

하지만 이처럼 잘 나가는 점포들이 ‘신기록 파티’를 벌이는 와중에도 무려 46개의 점포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주요 백화점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 5대 백화점 70개 점포의 총 매출은 39조6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에 그쳤다. 전년 대비 13.8% 늘어났던 2022년과 달리 성장세가 가파르게 둔화된 것이다. 지난해에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따른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소비침체로 이어졌고, 여행 보복심리로 소비도 분산됐다. 또한 2022년 매출 신장을 이끈 명품 소비 역시 둔화되면서 실적에 타격을 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백화점의 역신장 점포 수는 2022년 7곳에서 지난해 46곳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 중 롯데 센텀시티점(-10.1%), 현대 미아점(-10.0%), 롯데 대구점(-9.3%), 갤러리아 타임월드점(-8.1%), 롯데 광주점(-7.9%), 갤러리아 명품관(-7.0%) 등의 점포에서 감소세가 컸다.

지난해 3분기만 볼 때 3대 백화점 매출은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2%, 0.9% 감소했으며 현대백화점 만이 3.5% 늘어나며 그나마 선방했다.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갑작스러운 한파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 행사 등으로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업계 안팎은 예상하고 있다.

다만 올해도 해외여행 회복과 국내 소비 침체가 지속되면서 백화점 성장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이 자사 SNS를 통해 진행한 ‘2024년 여행 트렌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3010명 중 93.3%(2809명)은 올해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민간 소비 증가율을 1.9%로 제시하며 지난해(1.9%)와 비슷한 소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2024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3%는 올해 소비 지출을 작년보다 줄이겠다고 답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경기 침체 영향에도 불구하고 억눌린 해외 소비 회복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전체 소비 여력이 감소한 가운데 해외 소비가 사치재 소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적인 사치재 품목인 의류 소비를 가장 먼저 줄이고 있으며 의류 유통의 가장 큰 채널인 백화점이 타격을 많이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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