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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감소에 쑥쑥 크는 ‘HEV·LPG’

입력 2024-01-25 06:54 | 신문게재 2024-01-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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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기아 더 뉴 쏘렌토(하이브리드)
기아 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사진제공=기아)

 

전기차 수요 감소에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완성차업체들이 하이브리드차(HEV)와 LPG 모델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2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HEV의 신차등록은 30만9164대로 전체 20.5%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9만7860대가 늘어났고, 전체적으로는 5.9%p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지난해 경유엔진을 사용하는 1톤 트럭 단종과 동시에 LPG 모델이 출시되면서 LPG 사용 자동차의 비율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같은 HEV의 인기와 LPG 모델 출시는 전기차의 대중화 과정으로 풀이된다. 최근 전기차는 높은 판매가격에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축소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즉, 저렴한 유지비에도 전기차의 긴 충전 시간과 충전소의 부재 등 ‘전기차는 불편하다’는 소비자 인식이 전기차 대중화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완성차업체들은 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확대로 저조한 전기차 판매량을 상쇄하겠다는 방침이다. 소형 SUV HEV모델의 경우 내연기관차에 비해 약 200만원 가량 비싸지만, 전기차에 비해 약 1600만원 저렴하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매 보다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HEV를 주로 선택하는 추세다.

소비자의 니즈가 변하면서 완성차업계의 HEV 모델 확대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우선 국산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HEV 차종 활약이 돋보인다. 쏘렌토 HEV 모델을 필두로 싼타페와 카니발 HEV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인기차종 대부분에 HEV 모델을 포함해 놓고 있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 역시 HEV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초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대중화를 선언하며 XM3의 HEV 모델인 E-테크의 판매가격을 인하했다. 또한, 볼보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중형 하이브리드 SUV(프로젝트명 오로라1)를 올해 하반기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HEV의 강자인 수입차업체 토요타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토요타는 최근 국내 시장에 프리우스 HEV와 PHEV을 동시 출시하고 판매에 나선다. 프리우스 HEV와 PHEV 모델은 각각 20.9㎞/ℓ, 19.4㎞/ℓ의 복합연비를 지니고 있어 출시와 동시에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현대차·기아는 효율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고성능 엔진과 결합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5ℓ 휘발유 엔진과 맞물리며, 대형 SUV인 신형 팰리세이드에 우선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 기조 강화에 전기차 대중화를 막을 순 없지만, 그전까지 HEV 시장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 “각 완성차업체들은 HEV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HEV 판매모델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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