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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큰 일교차에 약해진 면역력, 젊은 남성도 전립선염 주의

입력 2024-03-12 07:00 | 신문게재 2024-03-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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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희 과장 (1)
이장희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신체 적응 능력이 떨어지고 면역력도 약화돼 각종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전립선 주변 근육이 수축하면서 전립선염이 생길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2년 통계 자료를 보면, 전립선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월 3만7314명에서 3월 3만8545명으로 약 3.2% 늘었으며 3월부터 5월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6월에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립선염은 남성의 10~12%가 증상을 경험하고 비뇨의학과 외래 진료 환자의 상당수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젊은 남성도 주의가 필요하다. 2022년 총 환자 중 30대가 20.1%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19.4%)와 50대(18.2%) 순으로 나타나 비교적 젊은 층의 발병률이 높다.

남성의 생식 기관 중 하나로 정액을 생성하고 분비하는 역할을 하는 전립선이 세균에 감염되거나 염증이 생긴 상태가 바로 전립선염이다. 보통 세균성과 비세균성으로 구분하는데, 세균성 전립선염은 세균이 요도에서 전립선으로 역류하거나 직장에 직접 또는 림프관을 통해 침범해 생길 수 있다. 대장균이 주 원인균이지만 성 매개 감염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원인균을 찾기 어렵고 감염 경로도 명확하지 않다면 비세균성 전립선염에 해당한다. 배뇨 장애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오랜 시간 회음부 압박, 신경학적 이상, 자가면역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전립선염이 생기면 가장 흔하게 겪는 증상이 회음부와 골반의 통증이다. 고환이나 아랫배의 통증과 함께 빈뇨, 배뇨통, 배뇨 지연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지만 위독한 증상이 발현되지 않아 자칫 방치하게 되는데, 오랜 기간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발전함과 동시에 여러 합병증에 노출될 수 있다.

세균감염이 원인이라면 항생제나 항염증제, 방광과 전립선 주변의 근육 섬유를 이완시켜주는 알파차단제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비세균성 전립선염의 경우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원인을 제거하거나 전립선 마사지, 자기장 치료 등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전립선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 따뜻한 물에 좌욕을 자주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전립선을 압박하는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은 오래 타지 말아야 한다. 알코올, 자극적인 음식, 고칼로리 음식도 전립선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이장희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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