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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산은·해진공, HMM 지분 급증 전망…더 멀어진 M&A

입력 2024-04-22 17:08 | 신문게재 2024-04-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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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HMM의 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사진제공=HMM)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의 영구전환사채 조기 상환이 결정된 가운데, 채권단의 보통주 전환 가능성이 커지면서 HMM 매각에 빨간불이 켜졌다. 채권단이자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의 지분율 상승이 매각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여지가 커진 것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은 2019년 5월 발행한 194회 영구전환사채 1000억원(CB·만기는 2049년 5월 24일이지만, 발행 후 5년 경과한 2024년 5월 24일부터 조기상환 가능)을 조기 상환키로 했다. HMM은 조기상환 요건인 통보 기한 1달 전, 4월 22일에 조기상환 계획을 공시했다. 그러나 산은과 해진공은 조기상환을 받는 대신 주식전환이 예상된다. 조기상환권리보다 주식전환권리가 우선하고 주식전환가가 5000원인 반면 현재 HMM주가는 1만6000원대로 3배 이상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195~197회 영구전환사채 1조5800억원에 대해서도 산은과 해진공의 주식전환이 이뤄지면 이들의 지분율은 71.7%까지 치솟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채권단 지분율 상승이 HMM 매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 대상 매각이 경영권 문제로 결렬된 것처럼, 인수 후보 입장에서는 채권단 영향력 확대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여기에 HMM의 실적 호조세까지 맞물리면서 매각 가격 상승과 인수 난항이란 변수가 불거진 것이다. HMM은 지난해 4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역시 수에즈 운하 사태에 따른 물동량 급증으로 실적 개선이 예고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HMMd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높은 매각가 형성으로 이어질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HMM 관계자는 “영구채의 보통주 전환과 관련해 채권단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실적 개선과 해운 호황에 따른 매각 가격 상승 가능성은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강화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은 및 해진공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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