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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수요에 구리 값까지…'동반 강세' 전선주 테마

입력 2024-05-02 12:47 | 신문게재 2024-05-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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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I 데이터센터 신설로 전력 예상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선 소재인 구리 값이 급등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구리 가격 상승에 수혜를 입게 될 저PBR 전선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에 증권가는 구리 사용량이 많은 전선 수요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전선주는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30일 종가 기준으로 대원전선은 3275원(124.01%), 가온전선 4만9250원(79.09%), LS에코 3만300원(59.56%), 대한전선 1만3760원(27.53%), 일진전기 2만2050원(11.03%)을 기록해 전선 관련주 전성시대를 열었다.

전선주 랠리는 구리 값 상승이 견인했다. 지난 1일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의 3개월물 구리 가격은 톤당 979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8600달러 선을 오가다 가파르게 올라 올해 들어서 13% 넘게 상승했다. 페루, 칠레 등 구리 생산국의 광산 폐쇄와 글로벌 구리 공급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제련소가 수익성 하락을 들며 생산량 감축에 들어간 탓이다.

구리 값이 오르면 전선주는 수혜를 입는다. 전선업계는 수주 시 구리 값 상승에 따라 판매가가격을 연동하는 ‘에스컬레이터’ 조항을 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값이 치솟아도 제품 가격에 반영해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와 더불어 구리 값 상승이 예상될 경우 더 오르기 전에 발주가 앞당겨져 수주 기대감도 커진다.

대한전선은 최근 미국에서 1100억원 규모의 전력망 교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수주로 대한전선은 올해 미국에서만 2000억원의 누적 수주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미국 진출 이례 가장 큰 성과를 냈던 연간 누적 수주액(약 4000억원)의 절반을 1분기 만에 달성했다.

LS에코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799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각각 2%, 84% 증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9일 투자의견 ‘매수’를 내놓고 목표가 2만5000원을 잡았는데 보고서가 나온 하루 뒤 3만300원에 장을 마쳐 목표가를 추월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등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건설 등 전력 사용량 증대로 전세계적으로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다”며 “초고압 케이블 등 전선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일진전기는 올해 매출액 1조3430억원, 영업이익은 680억원이 될 전망이다. 특히 680억원 규모의 신규시설투자를 공시해 증권가는 전선부문 매출액이 증설 전 3800억원에서 증설 후 6200억원까지 늘 것으로 추정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도 “15년만에 미국 전선 및 전력기기 호황이 와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전선부문이 전체 매출액의 76%를 차지하는 동사는 코로나 시기였던 2019년을 제외하면 연평균 10.4%라는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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