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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힙합·발레 합친 ‘힙레’ … ‘다양성’ 인정하는 새로운 댄스 장르

발끝은 포앵트, 어깨와 골반은 ‘그루브’ 절제된 세련미 … 발레 기초다지기 우선

입력 2017-06-15 07:00 | 신문게재 2017-06-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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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레서울레슨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열린 ‘시티포레스티벌’에서 호머 브라이언트가 힙레 기초레슨을 하고 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개념끼리 만나 오히려 빛을 발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 전세계 SNS를 강타한 ‘힙레’(hiplet)도 그 중 하나다.

말 그대로 자유로운 힙합(hiphop)에 엄격한 규칙을 지켜야 하는 발레(ballet)의 매력을 섞은 댄스 장르다.

토슈즈를 신은 발레리나들이 발끝으로 서는 발레 동작인 ‘포앵트’를 한 상태에서 골반과 어깨가 그루브를 타는 모양새는 신선하다.

힙레는 발레리노 호머 한스 브라이언트(67)가 고안한 댄스 장르로 수 년 전부터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두 딸과 팝가수 레이디가가도 힙레를 배웠다.

브라이언트는 시카고 멀티컬처럴무용단(Chicago Multi-Cultural Dance Center)의 창립자로 1994년 랩 음악에 맞춰 발레를 하는 ‘랩발레’를 선보이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2007년 랩 발레를 다듬어 힙레를 창안한 뒤 2009년부터 이를 가르쳐왔다.

브라이언트는 “발레가 유럽 중심의 춤이라면, 힙합은 아프리카 또는 도시문화 중심의 춤으로 이들 댄스를 조합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게 됐다”며 “힙레는 발끝으로 추는 춤으로 이를 추려면 발레를 먼저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정해진 기술이나 동작보다 마음 편하게 춤출 수 있어 자신감을 주고, 몸과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 주기에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힙레는 인종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배우고 출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미국에서 더욱 인기다. 힙레를 보는 미국 내 흑인과 저소득층에서의 반응은 뜨겁다. 브라이언트는 “전통 발레에서 무용수는 자신을 요정처럼 표현해야 하지만 힙레에선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기 때문에 페미니스트의 시각에 가까운 무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에는 브라이언트가 힙레 오리지널 크루를 이끌고 방한,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힙레 공연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창시자의 레슨’을 받아보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오픈레슨에 참여했다. 이날 브라이언트는 생동감 넘치며, 자유롭고, 호탕한 모습으로 댄서들과 힙레를 선보였다.

정희원 기자 yolo031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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