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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이 서양인보다 소혈관 뇌졸중 발생위험 높아

김범준 경희대 교수 연구 … 항혈전제 ‘아스피린’보다 출혈위험 적은 ‘실로스타졸’ 효과적

입력 2018-06-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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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김범준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동양인이 서양인과 달리 소혈관질환에 의한 뇌졸중 발병률이 높고, 2차 예방을 위해 항혈전제보다 혈관벽이 두꺼워지는 것을 막는 약물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25일 발표했다. 현재 뇌졸중 진료지침이 대부분 서양인 임상시험 결과에 기반을 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연구성과다.

김 교수는 뇌출혈 병력이 있거나 미세출혈이 다발성으로 관찰된 환자를 대상으로 뇌경색 예방에 대표적인 약물인 ‘아스피린’과 비교적 출혈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실로스타졸’을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실로스타졸은 심뇌혈관질환 2차예방 측면에서 아스피린 대비 동등한 효과를 보였다.

특히 뇌경색·뇌출혈 등 뇌졸중 발병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출혈 위험이 높은 동양인 환자에겐 2차 예방법 실로스타졸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허혈성 뇌졸중, 즉 뇌경색은 혈관이 막히면서 혈류 공급에 문제가 생겨 뇌가 망가진다. 특히 큰 혈관이 좁아져 생기는 뇌경색의 원인은 혈전이다. 예방을 위해 항혈전 효과가 강한 아스피린이 적합하다.

반면 소혈관에 의한 뇌경색은 높은 혈압에 의해 혈관벽이 점차 두꺼워져 발생한다. 이로 인해 항혈전효과가 강한 약물보다는 혈관벽이 두꺼워지는 것을 방지해주는 약물인 실로스타졸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특히 대뇌 소혈관질환은 뇌출혈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상대적으로 출혈 위험이 적은 실로스타졸이 좋은 대안이다.

김범준 교수는 “뇌졸중도 환자의 출혈 위험, 심뇌혈관질환 병력, 약물 관련 부작용 등을 먼저 고려하고 위험 대비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한 뒤 치료에 들어가는 맞춤치료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소혈관질환 환자, 특히 국내 환자의 뇌졸중 2차예방을 위해 적합한 치료가 무엇인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영국 의학전문지인 ‘란셋 신경학회지(Lancet Neurology:IF=26.28)’ 6월 판에 게재됐으며, 김 교수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등재됐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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